봄이 오고 있다

맑은 하늘의 카페

by 반짝이는 엘리

봄이 오고 있다


앙상한 가지에 어느새 작은 꽃망울들이

옹기종기 모여 피어나고

보들한 여린 잎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아직 텅 빈 마음이지만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안다

파란 하늘에 햇살비추면

반짝이는 초록빛 따라 들썩이는 마음

봄이 오고 있다





"날씨가 다했다"

여행은 날씨가 제법 큰 한몫을 한다. 하늘이 맑아 꽃들이 색을 밝히고 호수에는 윤슬이 반짝이는 날이라면 어디를 가더라도 아름다운 광경이 아닐 수 없다.


며칠 전 춘천으로 여행을 갔었다. 인기 있는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을 마시려고 했는데 유명세에 걸맞게 사람이 무척 많았다. 입구 쪽에 겨우 자리를 잡아 주문을 하고 기다렸다. 멋진 카페에서 여유롭게 있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웅성거리는 소리와 자리를 잡지 못해 서성이는 사람들,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주문한 커피와 빵이 나오고 여느 때처럼 사진을 찍었다. 순간 화면에 카페창문 뒤로 비치는 파란 하늘과 햇살 가득 담은 초록잎이 커피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이리저리 몇 장을 찍었는지 모른다.


커피를 마시고 밖으로 나오니 맑은 날씨가 한껏 더 느껴졌다. 아이들이 앞마당에서 뛰어노는 동안 카페 건물 통창에 투영된 구름과 하늘을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멋진 경치도 필요 없이 그저 파란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카페에서 평소처럼 사진을 찍으며 커피를 마신 거뿐인데, 사실은 북적거리는 카페 안에서 그다지 여유를 느끼지도 못했는데 그림 같은 하늘과 카페모습에 행복을 느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잔디를 심은 마당에도 초록잎이 들썩거리고 나뭇가지에도 꽃망울들이 돋아났다.

이제 겨울도 다 지나가려나 보다.

봄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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