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빛나는 하늘이 맑은 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카페로 갔다.
어쩐지 그날은 바로 집에 가기 싫었고
어쩐지 그날은 시원한 라떼 한잔을 플라스틱컵이 아닌 예쁜 커피잔에 마시고 싶었고
어쩐지 그날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읽고 싶었다.
카페를 가는 일도, 책을 읽는 일도 많지만, 혼자 카페에서 책을 읽을 일은 별로 없었다.
따뜻한 빵을 하나 골라 하늘이 잘보이는 창가 테이블에 앉았다.
이토록 파란 하늘이 있었던가. 하늘이 이리도 예쁜것을 이제야 알아차린것일까?솜사탕을 톡톡 떨어뜨린 것 같은 구름이 파란 하늘 속을 날아다니는 개구쟁이같다.
커피 한 모금에 하늘 한번
책 읽다가 잠시 멈추고 하늘 또 한번 바라봤다.
작게 음악소리가 들리고 부드러운 라떼 향기와 책을 읽는 시간이라니! 이런 호사스런 시간이 또 어디있나 싶다.
때마침 책도 사랑 이야기였다. 여유로운 시간속에서 저절로 마음에 사랑이 충만해진다.
책에서처럼 풋풋한 사랑을 느낄 나이는 아니지만 내게도 아직 사랑이 있다고, 내 마음에도 사랑의 감정을 느낄 감성이 여기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