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구가 사라지고 있다
‘4인 가구 기준’은 옛말
6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국내 4인 가구는 299만 9680 가구로 한 달 전(300만 5979 가구) 보다 줄어 300만 가구 아래로 내려갔다. 전체 가구 수(2423만 8510 가구) 대비 비중도 약 12%로 떨어졌다. 행안부는 매달 말일 기준으로 인구통계를 집계해 그다음 달 발표한다. - "동아일보 A12면 TOP 2025.08.07 발췌"
얼마 전 가족관계증명원을 떼었다
나 포함 4명.
전형적인 1세대 4인가구다
고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는 아들 둘과 평범한 월급쟁이 부모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의 모습이다
"풍덩풍덩"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원스레 흐르는 냇가로 몸을 던진다
책가방과 옷가지는 백사장에 아무렇게나 흩뿌려져 있고 헤엄을 못 치는 아이들은 물놀이 후 배고플 친구들을 위하여 땅콩밭에서 서리 중이다
뜨거운 여름 햇살아래 물이 뚝뚝 떨어지는 까마중 같은 얼굴로 생땅콩을 까먹다 보면 한놈 두 놈 엉덩이를 부여잡고 냅다 뛰기 시작하고 시원스레 볼 일을 보고 나면 또 물속으로 뛰어든다
백사장의 뜨거운 열기가 식힐 즈음 주섬주섬 옷가지와 책가방을 챙겨 들고 집으로 향한다
향하는 그 그림자는 어림잡아 열댓 명으로 추억된다
고작 동네 세 집 아이들인데 열댓 명. 그 들의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 포함하면 스물이 넘었다
40여 년 전 초등학교 시절이다
40여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절반의 식구들이 한 가구를 이루며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 절반의 식구에서 더 줄어든다고? 아찔한 통계치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혈연관계의 식구일 수도 있고 그냥 같이 사는 동거 식구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한 가구를 이루는 구성원이 누구냐가 아니라 그 구성원 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핵가족이란 단어가 낯설었던 시절이 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사는 삼대 가족이 점점 사라지던 시절.
시절을 지나 1인가구 비율이 2024년 기준 36% 이상 이라니 말 그대로 탈 가족화 시대다
40여 년 전의 절반인 4인가구보다 3인가구가 많아진 지금.
보다 먼 20년 미래의 가구는 과연 몇으로 살고 있을까?
나의 손자들은 온 동네를 뒤져 물놀이 할 친구들을 찾을 수 있을까?
그렇게 혼자서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