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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승호 Jan 06. 2023

뉴진스_슴슴한 글로벌걸그룹

오가닉 St.

뉴진스. NewJeans. 짧은 브랜드를 선호한다. 그러면서 비주얼이 연상되는 네이밍이라 좋다. 청바지+새로운 세대라는 더블미닝도 굿. 민희진의 진, 새로운 (민희)진s이라는 음모론적 해석도 좋다. 이미 방탄소년단 (=방시혁이 탄생시킨 소년들)사례가 있기 때문에 설득력도 있다.

어텐션>하입보이>쿠키>허트>디토>OMG

내가 최근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제목을 이렇게 다 외운적이 있었나? 네이밍시리즈가 짧고 웹툰스러워 머리에 쏙쏙 박힌다. 왕눈이 토끼는 나중에 어떻게 풀릴지 모르겠으나, 귀염상에 포근함을 상징하는 스타-팬사이의 매개체이자 IP로서 전천후 활약이 예상된다.

[출처 : 나무위키 뉴진스]


혜린과 혜인은 여전히 구분이 안된다. 이름도 비슷한데, 생김새도 비슷하다. 이전이라면 한명의 이름을 바꾸거나 스타일링을 바꿔 데뷔했을 것이다. 근데 이 그룹의 컨셉이 유기농 자연주의라서, 태어난대로 본인스타일에 맞게 했을 것 같다. 노래를 100번씩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 이유가 뭘까? 슴슴한 평양냉면같은 맛이 있다. MSG강한 후크송, 격렬감정 폭발 싸비 중심 노래라면, 내 일상의 기분이 폭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어떤 순간에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언제 들어도, 어느순간 들어도 슴슴하게 젖어든다. 국민가수가 나오기 힘든 매체환경에서, 상방이 열린 국민/글로벌 팬덤을 만들기 위한 콘텐츠 구성이 뛰어나다. 멜로디는 미취학아동도 따라부르기 쉽고, 킬링포인트 춤은 소셜 밈 확산에 유리하다. 뮤직비디오에는 30-40대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레트로풍이 담겨있다. 돌고래유괴단과도 함께 했으니, 콘텐츠 제작방식에 대한 고정관념도 없다고 봐야한다. 뒤에 하이브라는 글로벌기획사가 있을 뿐더러, 제작자가 확신이 있으니 살아남기 위해서 이래저래야한다라고 눈치보는게 없다. 살아남기가 목적이 아니라,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는게 목적이다보니 태릉아이돌 느낌이 덜 난다. 같은 회사라고 볼 수 있는 르세라핌이 뿜어내는 엄청난 결기는 안 느껴지지만 허허실실의 노장사상, 태어난대로 자연과 함께 생로병사하면서 세대와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 소녀시대와 협업해봤던 기회가 있었는데, 뉴진스와도 언젠가 재미있는 것들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 시간이 흘러가는 그 길에 턱하니 서있으면 또 어울리는 그림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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