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승호 Jan 15. 2023

슬램덩크,다시 움직이는 IP

스포 없음

연말연시는 과거를 한 번씩 되새김질하면서 새로운 의지를 다지는 시기이다. 이전과 달리 모임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언제나 학창 시절 친구들과 보는 자리는 사회의 팽팽한 긴장감은 놓은 채 순수했던 시기로 돌아갈 수 있어서 더 즐겁다.

[출처 : 슬램덩크 공식사이트]


슬램덩크는 학창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콘텐츠이다. 연말연시 추억회상용 콘텐츠로 딱이다. 관련 키워드는 마지막승부, 마이클조던, 시카고불스, 농구대잔치, KFC, 편의점 등이 있다. 오래간만에 나온 이런 류의 영화를 보려면 그 당시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면서 봐줘야 한다. 나도 그랬지만, 극장을 갔더니 남남 관람객이 꽤 많았다.

동창모임을 가면 "걔는 요새 뭐 해?"라는 신변동향에 대한 위키피디아 업데이트가 전체 시간의 50%, 과거 학창 시절 에피소드 회상이 30%, "앞으로 뭐 할 거냐?"라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담소가 20% 정도를 차지한다. 업데이트될 정보도 별로 없고, 볼 때마다 과거이야기만 하는 모임은 그래서 한두 번 가고 나면 나중에는 그렇게 가고 싶지는 않다.


영화 '더퍼스트 슬램덩크'는 일단 과거 회상 70%, 새로운 콘텐츠 업데이트 20%, 미래에 대한 떡밥 10%을 적절히 섞은 영화다. 일단 아는 친구들의 오래전 비디오 영상을 보는 것과 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 반갑고 그 시절 생각이 난다. 그리고 근데 쟤는 지금 뭐 한대?라는 궁금증에도 적절하게 답을 하려고 한다.

개인의 능력은 뒤떨어지지만, 각기 다른 능력을 갖고 있는 이들이 하나의 팀이 되기 위해 갈등하고 희생하고 성장한다는 설정은 언제나 즐거운 쾌감을 선사한다.

[출처 : 슬램덩크 공식사이트]


전 세대, 전 세계가 공통으로 기억하는 콘텐츠가 나오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슬램덩크라는 메가 IP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굳이 '더퍼스트'라는 이름을 넣고 덜 주목받았던 송태섭부터 다뤘다는 것은 2,3탄을 내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닌 듯, 잊혔다고 생각되는 모든 IP는 사화산이 아니라 휴화산인 듯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뉴진스_슴슴한 글로벌걸그룹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