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 이너웨어 균일가전을 보고 든 생각
균일가전에 등장한 카카오프렌즈를 보다
국민캐릭터 카카오프렌즈에 대해서 무덤덤해지게 된 건 언제부터일까. 부지불식, 시나브로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는 예쁜 그림 이상이 아니게 됐다.
헬로키티나 미키마우스가 되지 못한 건 피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타고난 숙명(매일 보는 메신저 서비스)과 관리되지 못한 라이선싱 가이드, 그리고 화무십일홍이라고 모브랜드 ‘카카오’의 쿨함이 이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본사에서 까다롭게 브랜드마케팅의 수단과 모브랜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활용되던 IP가, 수익과 매출을 중심으로 하는 자회사로 가면서 독자적 생존을 모색하려면 라이선싱을 확대하는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단기적 성과에 의해서 연임이 결정되는 CEO라면 어쩔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후 여러 이유로 다시 본사에서 카카오프렌즈 IP를 관리를 하게 됐지만, 한번 희석된 매력도가 이전처럼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쉽지는 않겠지만, 아예 또 답이 없는 것도 아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오래가는 IP의 특징들을 살펴보며, 힌트를 발견해 보도록 하자.
스토리텔링의 힘
최근 슬램덩크의 팝업스토어가 엄청난 화제가 됐다고 한다.
연말에 개봉된 아바타도 천만을 넘어, 흥행 신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즉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이런 스토리텔링형 IP는 창작자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그만두면서 무한도전은 휴화산 IP가 되었듯이, 펭수 또한 이슬예나 PD가 그만두면서, 해당 IP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뾰족한 타깃팅과 팬덤
둘째, 팬덤이 강하게 형성되어 있다. 마블, 스타워즈, 슬램덩크, 헬로키티 등은 특정 취향을 바탕으로 전 세계 강한 팬덤이 형성되어 있다. 전 국민 대상의 국민캐릭터가 되겠다는 것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독특하고 매력적인 새로운 행동에 제약이 걸릴 수밖에 없다. 좁히고 좁힌 영역에서 매력을 발산하고, 그 매력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것이 라이선싱 전략방향과도 결이 맞는다. 팬덤은 좁혀야 구체화되어 시작될 수 있다.
새로움에 대한 지속적인 도전
셋째, 제일 새로운 대세 미디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포켓몬은 AR, 3D로 계속 진화하고 틱톡, 쇼츠, 릴스 등 영상미디어 속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확대 재생산된다. 메신저라는 오래된 서비스의 주인공인 카카오프렌즈는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노후된 이미지일 수밖에 없다. 미디어/플랫폼 First 회사인 회사에서 만든 Contents라서, 그 미디어/플랫폼의 Newness와 연동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넷째, IP의 장기적 전략이 뒷받침되어 있고, IP를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해야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IP에 대한 평가기준이 한해동안 돈 많이 벌기가 돼서는 롱런할 수 없다.
다시 정리해 보면.
장기적 관점에서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국민캐릭터라는 방향보다는 타깃캐릭터로 만드는 것이 부활가능성이 높다. 카카오 이외 새로운 미디어에서의 노출도 강화해야 하고, 라이선싱 전략에 대한 가이드도 다시 잡는 것이 필요하다. 본사에서도 고민이 없지는 않을테니,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다시 리빌딩을 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