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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승호 Jan 16. 2023

메타버스, 어디까지 온 거니?

CES2023을 통해 바라본 메타버스의 현재



[CES2023 :  Steve Koenig PRESENTATION]


CES2023에서 메타버스가 디지털헬스, 모빌리티 등과 함께 올해의 핵심 아젠다라고 소개했을 때,  “또 메타버스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있었을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한풀 꺾였다는 뉴스가 최근 게임사의 신년 사업계획가 함께 다뤄지기도 했다.

[출처 : News1]


하지만 이전의 ‘메타버스’가 추상적인 개념에서 다뤄졌다면, 이번 CES 2023에서는 확실한 방향을 갖고 진화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메타버스의 향후 진화방향을 Virtualization과 Immersion이라는 2가지 개념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먼저  Immersion, 몰입감의 진화이다. 이와 관련해서 많은 AR, VR기기들이 CES2023에서 소개되었으며, 특히 업계에서는 애플의 새로운 MR (Mixed Reality) 디바이스에 대한 기대가 높다.

[출처 : 맥루머스 (애플 MR 예상렌더링)]

두 번째는 Virtualization이다. 실재를 가상으로 바꾼다는 개념자체는 새롭지 않다. 지금까지 우리 대부분은 이를 구현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앞 다투어 메타버스를 이야기하던 게임회사들이 사업을 포기하고, 글로벌 플랫폼인 메타마저도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실재의 완전한 복제가 지금 가능한가?라는 근원적인 고민에 부딪히게 됐다. 특히 로우 폴리건의 저퀄리티 비주얼이지만 콘텐츠 소비가 A-Z까지 연결된 경험을 제공할지, 아니면 콘텐츠 소비맥락의 특정 부분에 있어서만 Virtualization을 제공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출처 : Mark Zuckerberg 페이스북 _ 통일된 세계를 만들고 있으나 몰입감이 낮다 ]


이 문제는 비단 메타버스에 관한 고민만은 아니다. 어디든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에, 이상향의 모습과 현실의 갭은 있기 마련이며, 이 간극을 스마트하게 메우는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는 주도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빌리티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자율주행의 경우, 일반 승용차들이 도로 전체에서 자율주행을 사고 없이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기술적 과제와 법적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CES2023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세계 최대 농기계 제조업체인 디어앤컴퍼니(D&C)가 내놓은 농기계 브랜드 ‘존 디어'는 자율주행 트랙터를 통해서 사람이 도움 없이 농작물 생산량의 혁신적인 증대를 가져오는 기술을 선보였다. 즉, 사고 리스크는 낮으며 기술의 적용은 쉬우며, 확실한 생산량의 증대가 가능하여 명확한 타깃팅이 가능한 시장을 선택하여 ‘자율주행'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기 때문에 Go to Market을 성공적으로 펼칠 수 있었다.

[출처 : 디어앤컴퍼니]


메타버스 업계에서 이렇게 부분적 Visualization을 성공적인 펼친 사례로 Touchcast가 소개되었다. 이 회사도 특정 플랫폼에 진입하여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부대 콘텐츠를 미리 다 다운로드해야 하는 방식이 아닌 자동차 쇼케이스 같은 특정 공간을 아주 사실적으로 몰입감 있게 보여주면서도 접근성 높은 웹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 : Touchcast 홈페이지 _ 화상컨퍼런스 상의 인물을 트림 처리하고 실재감 있는 가상공간에서 혼합노출하여 몰입감을 높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Metaverse as a Service라는 개념으로 올림플래닛의 ‘ELYPECS’가 SaaS형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동일한 목적의 다양한 공간을 (쇼룸, 전시회, 팝업스토어, 갤러리, 행사장, 박람회 등) 오프라인 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으로 필요한 기간만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출처 : 엘리펙스]



CES2023가 바라본 메타버스에 대한 결론은 메타버스는 이제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와 있다는 것이다. 성큼 다가 온 새로운 변화가 어떻게 비즈니스와 일상에 자리 잡게 될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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