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verse as a Service
그럼요 메타버스는 대세가 맞습니다
우리는 MS가 윈도우를 통해 촉발한 퍼스널 컴퓨팅 혁명,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시작된 모바일 혁명 등 그 동안 특정 기술이 가져오는 커다란 변곡점을 지켜봐왔다. 위 2가지 기술 대전환에서의 키워드는 컴퓨팅 능력과, 실시간 이동성이다. 누구나 움직이면서 인공지능의 컴퓨팅을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세상이 초래한 변화를 지금 경험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이런 환경에서 ‘몰입감'이라는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을 제공한다. 기존 2D나 동영상으로 제한되었던, 콘텐츠와 내가 분리된 소비경험이 3D중심의 콘텐츠로 대체될 경우 우리는 현실의 복제된 세상(디지털 트윈) 혹은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현실(Virtual Reality)과 현실과 중첩된 세상을(Augmented Reality) 바로 눈앞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애플의 새로운 MR(Mixed Reality)디바이스가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최근 공개된 갤럭시 언팩행사에서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협업을 통해 XR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메타버스라는 것은 먼훗날의 이슈가 아니라 당장 다가오고 있는 눈앞의 현실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CEO라면 메타버스 도입시 기대효과를 분명히 정해야합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메타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갖고 있다. 2D온라인 대비 훨씬 실감나는 몰입감을 전달할 수 있으면서, 오프라인 대비 물리적 공간이 갖고 있는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경험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지점은 메타버스로 모든 오프라인, 온라인을 대체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지금 각 채널이 갖고 있는 장점에 기반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서 활용안을 고민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현실적이다. 메타버스가 갖고 있는 ‘몰입'에 대한 강점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어떤 콘텐츠 소비맥락에 따라서는 단점이 될수도 있다. 유저는 어떤 콘텐츠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빠르게 파악하고 바로 떠나길 원하지만, 어떤 콘텐츠는 풍부하고 실감나게 머무르며 즐기길 원한다. 현재 사용자가 우리 제품을 알게 되고 선택하고 이용하고 문의하고 만족해하는 전 과정에서의 동선을 모른 채, 동떨어진 메타버스 경험을 설계한다면 기존 유저채널들과는 동떨어지며 아무런 시너지가 나지 않는 계륵이 되기 쉽다.
뚜렷한 방문 목적이 있는지, 유연하게 확장될 수 있는지
롯데백화점은 판매에 대한 수수료를 높게 받는대신,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꾸준한 집객을 책임진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낮은 수수료를 받지만, 트래픽을 모으려면 광고를 해야한다. 즉 공간은 공간을 만들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북적이게 하는 것까지가 성공의 핵심이 된다.
사람들이 찾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두가지 방향이 가능하다. 먼저 뚜렷한 목적이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파트 모델하우스 같은 곳이다. 이 곳은 분양 프로젝트 별로 뚜렷한 방문목적과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사람집객에 대한 고민보다는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서 더 많이 고민하면 된다. 두번째는 현재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모든 접점에서 메타버스 접속동선을 개설해 놓는 것이다. 만일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브랜드라면, 오프라인 방문 고객들에게 QR코드 등을 통해 메타버스 팝업스토어로 유입을 유도하고, 여기에서만 참여할 수 있는 미션 등을 통해 리미티드 에디션굿즈를 제공하면서 브랜드와의 관계맺기를 한층 더 깊게 만들 수도 있다. 일산이나 코엑스에서 대형 전시회를 참가하는 기업이라면,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HMD(Head up Mount)나 키오스크를 설치해서 참가방문객들에게 깊이있는 임팩트를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이미 많은 트래픽을 만들고 있는 쇼핑몰이라면 자사몰을 찾은 고객들에게 특정 브랜드의 신제품 쇼케이스를 메타버스 상으로 보여줄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연결이 끊기지 않는 Seamless Connectivity 이다. 인테리어 서비스로 유명한 ‘오늘의집’은 삼성전자가 비스포크를 메타버스로 소개하는 서비스와 연계하여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구매전환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기존 채널과의 유기적 연결을 위해서는 별도 앱 설치를 유도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 보다는 웹으로 유연하게 확장이 가능한 서비스를 통해, 추후 다양한 파트너 및 플랫폼으로 확장을 취하는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시작이 반입니다.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가볍게 시작하세요
흔히 메타버스 서비스는 반드시 HMD를 껴야하고, 별도의 앱을 깔고, 전체 서비스를 직접 구축해야한다고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위 사진에서 보듯이, 일반 유저들은 체험공간에서 HMD를 쓰는 것을 별로 원하지 않을 수 있다. 기기가 무거울 뿐더러, 헤어스타일과 화장에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체험을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잠깐 짧게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서 몇 기가바이트의 별도 앱을 설치하라고 고객들에게 요청하는 것도 접근성 차원에서는 훌륭한 선택은 아니다.
또한 메타버스에 대한 생태계와 게임의 룰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의 서울시와 같이 본질적 기술경쟁력이 없는 곳이 별도의 자체 플랫폼을 A부터Z까지 구축하려는 노력도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비즈니스 밸류체인과 고객들의 이용동선 상에서 메타버스를 통해 특정 프로젝트나 밸류를 높일 수 있는 경험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올바른 접근이다. 불확실성에 과다한 비용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기간과 목적에 따라 합리적으로 메타버스를 도입하고 테스트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SaaS 방식의 메타버스 솔루션, 즉 Metaverse as a Service (MaaS)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메타버스 공간을 소유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들이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엘리펙스와 같은 MaaS 플랫폼들이 CEO들의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