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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동아빠 구재학 Oct 23. 2022

노래에 인생을 담은 Eric Clapton

친구의 아내를 사랑한 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은 '기타의 신', 'Mr. Slowhand'라 불리며 세계 3대 기타리스트 중의 하나로 꼽힌다. 

기타 실력뿐 아니라 블루스 록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으며, 그래미 어워드 18번 수상,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3번 헌액되는 등 대단한 음악적 성취를 거두었다.

그런데,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그의 대표곡들은 사실 그의 인생을 담은 곡들이다.


비틀즈의 리드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과 에릭 클랩튼은 친구를 넘어 음악의 동지로서 서로를 존경하는 절친이다. 조지 해리슨은 영국 패션계에서 유망한 모델이었던 패티 보이드(Pattie Boyd)에게 끈질기게 구애하여 1966년 마침내 그녀와 결혼에 골인하였으나, 얼마 안 가서 다른 여성들과 어울리며 패티를 외롭게 만들었다. 급기야 인도 사상과 종교에 심취하더니 명상을 한다며 아예 인도에서 몇 달씩 머무르는 일이 잦아졌다. 결혼 직후부터 독수공방하며 괴로워하던 패티는 조지의 질투심을 일으켜 다시 돌아오게 만들기 위해 남편의 절친이자 음악적 동지인 에릭과 가깝게 지내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곤 했다. 하지만, 에릭은 친구의 아내인 패티 보이드를 위로하다가 그녀를 짝사랑하게 되었고, 둘이 가깝게 지낸다는 소식이 조지 해리슨에게까지 전해져서였을까 조지가 인도에서 돌아오면서 에릭은 패티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그의 사랑은 상처받고 만다.

패티 보이드


상처받은 에릭은 방황했고 술과 담배에 절어 지내다가 마약에 깊이 빠지기까지 한다. 

그러다가 거울 속에 피폐해진 본인의 모습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고, 
패티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부른 노래가 'Layla'다.



I tried to give you consolation

When your old man had let you down

Like a fool, I fell in love with you,

You turned my whole world upside down


당신 곁의 남자가 당신을 힘들게 만들었을 때

난 당신을 위로해 주려 했죠.

하지만 바보처럼 난 당신을 사랑하게 되어 버렸고, 내 모든 것이 엉망이 되버렸어요.


Layla, you've got me on my knees

Layla, I'm begging, darling please

Layla, darling won't you ease my worried mind


Layla, 당신은 나를 무릎 꿇게 만드네요.

Layla, 이렇게 간청합니다.

Layla, 제발 터질듯한 내 마음을 받아줘요, 내 사랑


이 노래가 방송 전파를 타고 마침내 패티의 귀에 들어가게 되자 그녀는 이 노래가 에릭이 그녀에게 고백하는 것이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그녀는 에릭에게 달려갔고 에릭의 고백을 받아주었다.

마침내 패티 보이드는 조지 해리슨과 이혼을 하고 1979년에 에릭 클랩튼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재미있는 건, 조지는 둘의 결혼식에 참석해서 축복해주고 그 이후로도 에릭과는 절친으로 남았다고 한다.


그토록 짝사랑하던 여인을 아내로 맞았으니 얼마나 황홀하고 행복했을까?

그 황홀한 마음을 담아 부른 노래가 'Wonderful Tonight'이다.


It's late in the evening
She's wondering what clothes to wear
She puts on her makeup
And brushes her long blonde hair

And then she asks me
"Do I look all right?"
And I say, "Yes, you look wonderful tonight"


늦은 저녁 그녀는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하고 있죠

화장을 하고 긴 금발머리를 빗네요.

그리고 그녀가 내게 물어요 "나 괜찮아 보여요?"

그리고 난 말해요 "그럼~ 당신은 오늘 밤 너무나 아름다워"


We go to a party
And every one turns to see
This beautiful lady
Who's walking around with me

And then she asks me
"Do you feel all right?"
And I say, "Yes, I feel wonderful tonight"


우리는 파티에 가죠.

모든 사람들이 나와 함께 걷고 있는 이 아름다운 여성을 보려고 고개를 돌리네요.

그리고 그녀는 내게 물어요 "당신 기분 괜찮아요?"

그리고 난 말해요 "그럼~ 오늘 밤 기분이 너무 좋네요"


I feel wonderful because I see the love light in your eyes
Then the wonder of it all is that you just don't realize
How much I love you


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왜냐하면 그대의 눈 속에서 사랑의 빛을 보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경이로운 일은 당신이 상상할 수도 없을만큼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거예요.


파티에 참석한 모든 남성들이 고개를 돌려 쳐다볼 만큼 아름다운 여인이 바로 내 아내라니, 이보다 더 행복하고 뿌듯할 수 있을까?

에릭 클랩튼과 패티 보이드


그러나, 그렇게도 원하던 여인과 결혼을 했건만 에릭은 다시 술과 마약에 빠지고 불륜까지도 저지르고 만다. 게다가 패티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괜찮다며 다른 여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사생아를 데려오기까지 한다. 마침내 패티는 에릭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그동안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기에 오랫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에릭도 벌을 받고야 말았으니, 다른 여자와의 사이에서 얻은 첫아들 코너 클랩튼이 1991년 당시 6살의 어린 나이에, 오랜만에 아빠를 만날 생각에 들떠 있다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추락하는 사고로 저 세상으로 가고 만 것이다. 에릭은 아들에게 잘해주지 못했다는 후회와 자신 때문에 아들이 죽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사고 직후 아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빠에게 보낸 편지를 접한 에릭은 아들에게 답장을 보내기로 했고, 그 답장이 'Tears in Heaven'이다.

Would you know my name?
If I saw you in heaven
Would it be the same?
If I saw you in heaven

I must be strong
And carry on
'Cause I know I don't belong
Here in heaven


내가 천국에서 널 만난다면, 넌 날 알아볼 수 있을까?

우리가 천국에서 만난다면,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까?

난 강해져야 하고 계속 살아내야 해. 왜냐하면 난 천국에 속한 사람이 아니니까..


Time can bring you down
Time can bend your knees
Time can break your heart
Have you begging please
Begging please

Beyond the door
There's peace, I'm sure
And I know there'll be no more
Tears in heaven


세상이 널 무너뜨릴 거야. 세월이 널 무릎 꿇릴 수도 있지

세상은 네 마음을 아프게 할 수도 있어. 널 애타고 하고 애원하고 빌게 만들 거야

하지만, 저 문 너머엔 평화만 있을 거야. 그리고 천국에서는 더 이상 눈물은 없을 거야.


에릭 클랩튼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겠다는 마음을 이 노래에 담았다고 한다.

부디, 그 다짐을 오래 실천하시길..

에릭과 첫아들 코너 클랩튼




<Layla - 1972>


<Wonderful Tonight>


<Tears in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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