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평화

사랑과 평화를 짊어져야.....

by 김중근

세계의 평화



- 김 중 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및 이란과의 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등이 온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선량한 백성들의 목숨 정도는 상관하지 않고 천인가공할 위세의 폭탄과 수천발의 초정밀 미사일이 쏟아진다. 전쟁터의 포화 앞에서 페르샤의 옛 전설들이 힘을 잃고 명맥을 잃었다. 오늘날 세계는 여전히 이념과 종교, 자원, 권력의 그림자 속에서 분열되어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세기를 넘어 지속되고, 이란과 러시아, 중국, 미국의 움직임은 세계 질서의 균형을 흔들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의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관세 전쟁으로 주변 국가들의 국민을 불안과 충격 속으로 몰고 있다. 이 전쟁들은 단지 총탄과 폭격의 문제가 아니다. 서로 다른 신념과 영토의 문제, 기억, 국가의 이익등 지난 일에 대한 상처와 끊임없는 복수가 복합적으로 엉켜있다. 문제는, 모두가 평화를 원하지만, 그 평화가 자국의 이해 관계로 타협점을 찾질 못하고 매번 협상이 결렬된다는 점이다.


보복은 문제 해결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문제의 시작이다. 가슴에 품고 살아온 원한은 시간이 흘러 몇 세대가 지나도 지나간 세월만큼 차곡차곡 쌓인다. 그 앙금은 해소되지 않고, 그 복수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된다. 투쟁의 역사로 점철된 전쟁과 사건들이 그러했듯이 그 이면에는 민족간, 국가간, 종교간, 신분간 등의 한(恨)이 서려있어 보복과 응징의 대립 형태로 늘 전쟁이 발생되었음을 역사가 증명해준다.


전쟁과 테러, 이유없이 죽어가는 공포와 충격!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명분없는 전쟁 속에서 무참히 희생되어야 하는지 머리를 숙여 참회해야할 때다.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이야 제거되고 죽어야 한다지만 그 종족의 씨까지는 말릴 수 없다. 만인공노할 참상과 살육을 통하여 승리자가 된들 그 후유증은 크다. 인명 뿐만 아니라 심리적 공황으로 인한 상실감과 절망감이 이루 말 할 수 없다. 지구를 떠돌아 지구촌 사람들 모두가 혼돈스럽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절대 권력 주변에 서서 손을 들어주어야 하는 현실은 국가가 아니더라도 우리 일상 생활까지 깊이 기생하여 서식한다. 힘 있는 자는 더욱 강해지고 힘 없는 자는 더욱 약해지는 그런 현실 세계가 우리들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할 뿐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서로를 두려워하기보다, 대화와 타협으로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 한 병사의 주머니에는 가족의 사진이 있고, 한 병사의 손에는 조그마한 씨앗이 쥐어져 있다. 그들은 서로 적이지만, 한쪽은 돌아갈 집을 꿈꾸고, 다른 한쪽은 다시 씨앗이 자랄 땅을 꿈꾸면서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도한다.


히틀러가 온 세계인의 숨을 틀어막는 독재를 할 때 사상가 ‘로마노 과르디니’(Romano Guardini)는 미풍과 같은 설교를 했다. 삭막해져 가는 독일 사람들의 마음에 마지막 꽃을 피워낸 명설교였다. 작은 소리로 온 국민의 가슴에 미풍을 일으킨 것은 바로 사랑의 소리였다. 독재자 히틀러는 큰 목소리와 강압으로 전 세계를 제패하려했지만 결코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엘리야가 만난 그 하느님의 목소리를 가슴으로 받아들였던 것처럼, 힘센 자는 강권이 아닌 사랑과 덕과 지혜로 평화를 일구어야한다.


선지자 엘리야는 폭풍 속이나 지진과 불 속에서도 하느님을 만나지 못했지만, 미풍 속에서야 비로소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애절함을 만들었던 밤하늘의 영롱한 별빛 아래서 증오 대신 사랑의 이름을 불러주는 용기로 기도해야 한다. 입으로만 전쟁터에서만 그 기도를 하지말고, 성 마리아의 참 희생처럼, 예수의 참 사랑처럼, 석가의 자비심처럼 진정한 평화가 세계 도처에 깃들길 어디에서나 기도해야 한다. 평화는 거창한 협약이나 선언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평화는 상대방의 눈물을 닦아주는 손과 도량에서 나온다. 총, 칼 대신 사랑과 평화를 짊어져야 가능하다.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다툼이 아니라 평화다.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소리, 평화의 소리, 먼동의 끝에서 터지는 첫 햇살의 소리, 그것이 바로 인간이 잃어버린 평화와 사랑의 언어다.


- 2025년 10월, 마음이 불안정한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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