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가는 아스팔트에서....
나 목 (裸 木)
- 김 중 근
낙엽이 날리는 춘천가는 아스팔트에서 간신히 남은 이파리 몇 잎 단 나목에 비가 내린다...이별은 눈물이던가?..후드득 내리는 초겨울 비에 마음마저 얼어 내린다.. 나목은 한 시절...현이란 현을 다 열어놓고 오열했던 매미 소릴 씻어 내고 기약없이 또 다른 계절을 맞는 모습이 힘겨워보인다..
나목(裸木) 위에 내리는 혹독한 비가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에 가을을 쫓는다. 벌써 겨울을 재촉함에 대책없이 서있는 자신을 애둘러 빗물인지... 눈물인지.....다가올 고통을 대신한다.
빛이 바랜 낡은 옷을 걸친 채 나목은 스며드는 빗물에 나이테가 터진다. 갈라진 틈 새로 온 신경이 시커멓게 죽는다.. 오색 빛 색깔은 바래고 떨어져 겨울을 재촉하는데....나목은 다가올 계절을 힘겹게 맞는다.
겨울이 온다...
소설(小雪)에 내리는 비다... 황량하고 건조한 이 대지 위에 온 정이 가득한 눈이 내리길 은근히 기대했지만 나목에 찬 비만 내린다...
냉동고 같이 차가움이 가득 채워진 가지 사이로 다시 봄을 알릴 수 있는 온정과 용기를 내려주길 나목은 온 가지를 모아 기도한다..
오늘 산과 들과 대지와 또한 삶에 지친 여러분 가정마다 환한 웃음과 미소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아침이 되길 바란다!...
모두들 힘내길!...
- 2017. 11. 22 춘천 가는 길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