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2월
벌써 2월 이네....
- 김 중 근
‘25년 을사년을 보내고
’26년 병오년을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작이 반이라고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이 없다.
병오년의 2월은
빙토의 겨울을 뚫고
희망의 봄을 준비하는
징검다리인 셈이다.
자기 생의 1/10을 내주고,
마치 적토마같이 자신의 등을
아낌없이 내주고 달린다.
빙토에 채워진 한 철 겨울을 녹여
3월을 불러오는 착한 녀석이다.
고통을 채워
빙토를 만들었던 한 겨울을
따뜻한 햇살로 녹여주니
나무 가지에도 색이 곱게
물이 오를게다...
한겹 두겹 햇살이 덧칠
할 때마다,
땅 밑에선 새순이 오르고
청량한 희망이 오르겠지...
어느새 버겁고 힘겨워 보였던
뜰의 매화 가지 위로
죽음의 색에서 빠알케 물이
오른 색을 보며,
기어코 봄은 찾아온다는 것을 믿는다.
고통과 절망을 너머
기쁨과 희망으로 가는 길은
그리 길지 않음을
깨우쳐 준다.
새순이 돋는 2월은
내게 잃었던 웃음과 미소를
돋게 한다.
살면서 삶은
한겨울의 혹한처럼
결코 고통스럽고 절망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해서
솜사탕같이 달콤한
희망만 있는 것이 아니나
2월은 분명 넘어져도
다시 일어 설
용기를 주는 달임에 틀림없다.
가지에 햇님을 걸어 놓아
색을 입혀서 꽃을 피우고
발 끝에 밟히는 들풀과 꽃들이
나를 웃게하고 반겨주기 때문이다.
가지 위에
새들의 노래 소리 지저귀고
재잘대는 새 소리가
가벼운 발 걸음에
삼바 춤을 달아매서 흥을 만들게다.
잠시 그 길에서 구름 흐르고
시간이 멈춰짐을 느끼는 2월이다.
풀잎 스치는
2월의 바람은
희망과 설레임을 주기 때문에
바람 한 줌에도
미소와 웃음이 살아난다.
게다 한파와 혹한에 시달렸던
한겨울을 대견하게 버텨준
우리는 조금은 허전하고
쓸쓸해도 웃을 수 있다.
2월은 연두색 실바람을
기다리는 달이다.
삶이 누구에겐 고통이고 지옥이다.
다른 누군가에겐 무지개와 같으나
삶의 과정이 모두 다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떤 분은
병마에 시달리고
생활고에 고통을 받는
사람도 있다.
수선화의 아름다운
꽃처럼 빛 좋은 햇살이
평화롭고 따스한 느낌이 아니라
힘겹고 씁쓸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노을이 붉은 건
땅거미가 내릴 때까지
하루의 긴 시간을 기다리다
어둠과 밝음이 만나면서
저녁 빛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듯이,
이 모든 것이
노을처럼 아름다울 수 있는
과정임을 명심하고
이제 부터 2월에
혹독한 시련을 견뎌야만 한다.
겨울을 뚫고
희망의 봄을 준비하는 징검다리인
2월처럼 혹독한 시련을
극복 할 수 있는 2월이길 바란다.
강풍에 가지가 꺽기고 찣어져...
옆집 개가 짖어대는 소리 들려와도
담담한 용기를 가져보자!
노을이 지기까지
하루는 그리 길지않다.
그대여!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그 길을 헤쳐나오길 바란다.
2월 한 달을
멋지게 끝내고나면
나 그대에게 희망으로
손뼉 쳐주고 힘주어 안아주겠다.
이제 부턴 희망이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 2026년 2월 1일 첫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