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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화강고래 Apr 21. 2024

생각대로 되길 바라지 말자.

아침 단상으로 글쓰기 습관 122

기대하지 않고 찾아간 곳에서 뜻밖의 맛을 만나고,

평상시대로 또는 기대하고 찾아간 곳에서 생각지 못한 것을 만나는 것을 보면 

하루하루 변화는 매순간 어디서든 일어나고,

그래서 인생은 재미있나 보다.


며칠 동안 몸이 아파 집 밖에 나서지 못했다. 집 앞 단골 카페에서 라테 한 잔 마시면 기운이 날 거 같아 참고 참다 밖으로 나갔다. 커피 맛은 좋지만, 무뚝뚝한 인상을 풍기는 사장 대신 생글생글한 웃음 띤 새로운 남성이 주문을 받았다. 옆에도 자주 보던 아르바이트생이 없고, 같은 카페이나 새로운 카페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주인이 바뀌었냐고 묻는 말에 주말에는 사장이 안 나온다는 말이 되돌아왔다. 


우유 적게 넣은 라테 주세요.

아... 진하게 드신다는 거죠?


불안불안...

카페에는 손님이 가득해, 테이크아웃해서 집 앞 벤치에 잠시 앉았다. 

마시려고 열어보니 내가 보던 익숙한 비주얼이 아니었다. 


아!!!!

그렇게 기대하고 나갔던 카페 외출이 무참히 일그러졌다. 애매하게 양만 적게 한 라테라니. 주문을 받은 사람도 만든 사람도 우유 적게라는 레시피를 처음 만난 탓에 대충 만들었겠지. 

익숙하게 내 취향대로 라테를 제조해 주던 무뚝뚝 사장의 얼굴이 갑자기 스쳐 지나갔다. 맛이 중요했던 거였다. 테이크아웃잔의 반만 채운 아쉬움 가득한 라테를 마셨다. 


오늘따라 커피마저도 내 생각대로 되지 않네.

이래서 인생인가! 


집에 들어와 아이들과 함께 방울토마토를 먹으며 어설픈 카페인 보충을 뒤로하고, 신선한 라이코펜을 마구 보충했다. 내 취향의 라테를 다시 꿈꾸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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