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으로 글쓰기 습관 130
쇼츠도 유튜브도 엄청 좋아하지 않는다. 빠져들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도파민 중독의 대표적인 대상이며, 멍하니 작은 화면만 보며 시간을 흘러 보내기에는 한정된 내 시간이 아까워서 안 한다.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채널이 몇 개 있다. 나름, 삶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는 채널들이다.
행복한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면 내 행복의 빈도, 크기, 가격까지 알게 된다. 소소한 행복을 기록한 책들이 많은데 의외로 난중일기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난중일기에는 급박한 전쟁이야기만 나오는 줄 알았다.
"-와 --먹었다."
그래서 힘이 났다는 등의 기록이 새삼스러웠다. 넘사벽인 역사 속 인물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인지라 결국 스스로를 회복시키는 힘이 필요하고 소소해 보이는 행복이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당연한 이야기도 가끔은 새롭게 느껴지는 힘이 있다. 인스타에 넘쳐나는 과시와 부러움의 음식이 아닌 내가 먹고 행복하면 그만인 음식이라는 게 차이라면 차이일 듯하다. 일기나 기록이 자신을 아는데도 남에게 영향을 미치는 데도 중요하다는 사실도 영상 시청을 통해 덤으로 챙겼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채워 자칫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주변 탓을 하기보다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충전을 해야 한다. 나를 위한 소비와 타인과 함께하는 소비의 균형을 맞춰야 오래간다. 조화와 균형, 어디서나 꼭 나오는 쏠림 없는 균형이 답이다.
어제의 자책과 지루함을 덮고 오늘 다시 힘을 내서 걷는다. 내 행복 충전의 1등 공신인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잊지 않는다. 처음 사는 시간이며 배우고 있으니 괴로워하지 말자고. 내가 좋아하는 커피와 산책이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격려의 말이 필요한 순간, 유튜브에서 힘을 얻고 내 길을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