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고2 말쯤 취업도 안 되고, 힘든 일이 겹치니
점 보러 갔다 왔다는 얘기를 엄마에게 그때 딱 한번 들은 적이 있다.
점쟁이를 일부러 찾아다니는 사람은 아니다.
언니가 언제쯤 결혼할지? 지금은 왜 이리 힘든지? 좋아지는 때는 언제인지?
그것이 궁금했었는지 언니랑 둘이 점을 보러 점집을 갔단다.
간 김에 나도 물어봤다고 했다.
그 점쟁이가 "하하하하 웃으며 막둥이는 어디에 내놔도 잘 살 거고,
주변에 사람이 엄청 많다고 걱정할 게 없다"라고 했단다.
갔다 왔다는 걸 알고는 내가 "나는? 나는?" 엄마에게 물었어서 얘기를 좋게 해 주었던 건지,
그때 함께 갔던 언니에게 물었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렇게 물어봤으니 웃음소리까지 따라 하지 않았겠냐"라고,
"그리고 엄마가 그렇게 돈을 내며 간 곳에서 편애를 하던 분이 아니니 궁금해서 물었겠지"란다.
엄마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지만... 이젠 결과는 알 수 없는 미궁에 빠졌다.
난 그날의 점괘가 맞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어쩌면 엄마가 내게 그냥 좋은 소리를 해준 걸 수도 있겠단 생각도 한다.
내 주변엔 좋은 사람들이 많다.
즐거움, 슬픔 모두 나와 함께 해 주는 좋은 사람들.
점괘를 볼 당시에도 나를 아껴 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게 인복이 많은 거 같다.
난 그냥 엄마의 '나를 애정하는 긍정의 언어'로 들었던 거 같다.
"니 주변엔 좋은 사람들이 많아, 너 도울 인복이 많단다."라고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100명 중 99명은 좋은 사람임을 느낀다.
나도 점괘를 믿지는 않는다.
그런 나역시 내 아이와 주변에 '긍정의 언어'로 말을 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힘들고, 고된 상황에서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희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엄마가 그 점쟁이에게 들었든,
묻지도 않고 나에게 해 주고 싶었던 말이든지 상관이 없게 되었다.
"걱정하지 마! 넌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잘 살 거야!"라는
엄마가 나에게 해 준 긍정의 말로 바뀌어 살아내고 있는 지금이라면...
*사진출처: 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