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의 진물

by 지니의 쉼표


진물 [명사] 부스럼이나 상처 따위에서 흐르는 물.


눈가에 진물이 생기는 것을

엄마가 내 곁을 떠나는 때 경험했다.

쉴 새 없이 눈물이 멈추질 않으니

눈가가 마르지 않아 아리고, 쓰리고, 피가 났다.

피눈물이었을까?


눈이... 계속 젖어있으니 그다음부터는 고름이 났다.

눈가가 마를 겨를이 없는...

엄마를 보내드리던 장례기간.


사촌 언니, 사촌 동생, 친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다.

이야기한 것은 기억이 나는데 뭔 얘기를 했는지 기억이 없다.


요 글레 언니랑 엄마 이야기를 하다

언니가 "엄마 장례 때, 그 자리에서 뭐 듣기 좋은 소리냐며 친할머니 얘기를 하고 그랬냐?" 하는데...

"내가?"... 내용이 통째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띄엄띄엄 외손녀, 친손녀 앞에서

"우리 할머니의 무릎은 2개밖에 없었다."

외손녀가 말을 했다. " 엥? 무슨 소리야?"

"무릎 하나는 할머니랑 같이 사는 나랑 동갑인 손녀"

"또 하나는 용돈 많이 주는 아들의 나보다 한 살 어린 손녀만 앉혔던 무릎"

"나는 그렇게 둘이 무릎에 앉아서 얘기하는걸 그 앞에서 부러워 쳐다만 보고 있었어!"

"우리 할머니 하며, 신나 하던 그들을 바라볼뿐였지."

내 이야기를 듣던 외손녀가

"맞아! 울 할머니는 그러고도 남았어!" 하던 이야기...

그리고 내 머릿속에 하고 싶던 한마디,

'울 엄마에게는 생일 선물 한 번을 주시지 않고, 받기만 하셨던 이야기'도 하고 싶었지만 했는지...

내 머릿속에만 가득한 원망만 있었던건지.... 그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엄마가 장례기간 손님들께 전하는 마지막 식사를 나는 정성껏 대접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내 머릿속에는 슬픔만 가득 남아 있고,

나의 눈가는 마르지 않았다.

그때 처음 눈가의 진물을 경험했다.


보내는 슬픔이...

피눈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