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를 건너는 비둘기

by 지니의 쉼표

오랜 지기와 미용실을 예약하고 가는 날.

차로 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중에

횡단보도를 이용하여 부지런히

종종종 건너는 비둘기 두 마리를 보며

"횡단보도로 건너느라 고생이 많다"

"그러게 참 잘 배운 비둘기구나"

"하하하"

심각한 이야기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빵 터져 웃으며 "우리가 이런 게 코드가 잘 맞는 거 같다" 했다.

우리는 또다시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사소함을 즐거움으로 함께 웃을 수 있는,

통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행복으로 다가온다.


나이가 드니 희끗희끗한 머리를 염색하는

그 친구를 바라보며 함께 늙어가는 친구가 옆에 있으니

흐뭇함까지 함께 온다.


염색하고, 파마를 하며 미용실에서 틀어 놓은 텔레비전 속에 빠져 있는 친구의 발랄함까지 귀하다.

'집에 텔레비전이 없나' 싶을 만큼 텔레비전 속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

'나이가 들어가는 건가?' 편안함에서 오는 수다스러움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런 친구를 보며 즐겁다.


친구와 보내는 하루를 소중히 품어 본다.


함께 익어가는

지란지교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