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시멈 VS 미니멈

by 지니의 쉼표
은수 작가님의 브런치북 은수의 산문 헤픈 마음_15. 가볍게 떠날 마음
https://brunch.co.kr/@seminij15/724

글을 읽으며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람'의 문장에서 나를 멈춰세웠다.

그 글은 돌아가신 엄마를 떠올렸다.

근검하신 엄마는 잘 버리지 못하시는 분이셨다.

하물며 음식에 곰팡이가 핀 김치는 깨끗하게 씻어 아이디어가 좋으시니 근사한 음식이 되어 나왔고 그것을 맛나게 먹으며 컸다. 버리는 것을 잘 못하시니 폐품까지도 재활용하고 싶어하셨다. 근검이 몸에 베셨던 엄마는 돌아가시고 엄마의 짐을 정리할 때 엄청난 쓰레기가 많겠다 싶었지만 깨끗했다.

이미 준비 하셨던거 처럼.

엄마의 짐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물건들이 다 부질 없구나 하며

나에게도 흐르고 있는 맥시멈의 피를 미니멀로 생각을 고쳐 먹으려는 행동을 그때 처음 했다.


엄마는 여든 생신을 하려던 해에 돌아가셨다.

왠만한 짐을 늘리지 않고 계시려던거 처럼 엄마의 짐은 단촐했다.

오빠네랑 같이 살아서 그런지 버릴 것은 엄마가 쓰던 생필품 밖에 없었다.

엄마는 어느 순간부터는 버리고, 사지 않으며...죽음을 준비하신 듯 물건들을 정갈하게 쓰셨다.


엄마의 짐을 정리하며 미니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은 힘을 모아 내가 쓰던 물건을 제때 정리하고, 남겨질 이의 힘을 덜어주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자고 나에게 말한다. -by 은수

이 글을 읽고 그때 집으로 돌아와 나의 짐을 정리하던 내 모습이 그려졌고, 지금도 여전히 버리기 시작은 했는데... 세상은 점점 편리해지고 나는 점점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진다.

이젠 로봇청소기까지... 이런 세상에서 미니멀로 살 수 있나 모르겠다.


그래도... 첫 수저는 떳다.

헤픈마음 은수 작가님의 글처럼 언젠가 남겨질 이들을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나의 흔적을 지우며 조금은 가벼워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