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나이가 들어도 예쁘다

by 지니의 쉼표

군대는 엄마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을 떠올리게 하는 곳임은 분명해 보인다. 감정을 잘 표현 안 하는 둘째 아들이 표현하는 효자가 된 순간이 있었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선 '책을 읽고 울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샀다'며 내 얼굴을 보곤 무심히 책을 나에게 주었다.

책 제목이 "나이가 들어도 엄마는 예쁘네"라는

엄마가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 표지를 하고 있다.


엄마와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림도 있어서 쭉 한 번에 읽기 쉬운 책이다.


늘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아들이

내게는 관심도 없을 것 같은 아들이

브런치 구독도 안 누르는 아들이...


휴가 나와 "엄마 읽어봐" 하고 준 책 제목.

맘에 든다며 준 책이다.

그 책을 다시 읽으며


오늘도 엄마가 너무 그립다.


예전에 엄마를 커피숍에서 만나

그 책표지를 보여주며 얘기했다.

"나도 엄마는 나이가 들어도 예쁘네" 했더니

돌아온 말이 "다 늙어 뭐가 예쁘냐?"였다.

"그래도 난 울 엄마가 젤 예뻐"하니

몸은 싫다는 표현을 하며 나를 밀어냈지만

얼굴의 입꼬리는 올라갔었던 그 장면이 떠오른다.


가깝다는 이유로,

오래 함께 할 것 같아서..

"고마워! 사랑해!"를 흔하게 입 밖으로 뱉었는데도...

마지막 인사를 못하고 보낸 거 같아 마음이 울렁거린다.



매일매일 예쁜 울 엄마가 생각난다.

엄마 병원을 함께 가고자 연차를 내서도 같이 갔었지만 계속 같이 안 가준 게 후회가 되고, 엄마랑 소소하게 커피숍에 앉아 수다를 떨었지만 매일매일 얼굴을 보지 못했던 게 후회가 되고, 전화를 끊을 때 "사랑해 엄마" 했지만 돌아가실 때 그 소리를 못 했던 게 후회가 되고...


후회만 가득한 어느 날 오후...

오늘도 보고 싶은 예쁜 엄마에게

꿈에라도 나와달라 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