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학생들 얼굴을 만지거나 안아주거나 하면 안 된다. 민원이 들어와서 안 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싫어한다.
그런데 나의 학생들은 내 품이 포근하단다.
1학년때부터 집에 갈 때마다 매일 안긴다.
안아주며 "오늘도 고생했어! 내일 보자! 사랑해!"라고
인사를 건넨다. 그럼 그 아이들이 나를 꽉 안아준다.
그게 일상이어서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복도 멀리서 봐도 고개만 까닥이지 않고 양팔 들어 나는 그 친구들에게 춤을 춰준다. 반가움을 최대한 표현한다.
그럼 아이들도 함께 그리 한다.
그 아이들은 멀리서 나를 봐도 어느새 달려와 안긴다.
또 운동장 가는 수업 시간이라 나에게 달려오지 못하지만 반가움을 한껏 표현해 준다. 어떤 아이는 친구들이 있으니 발만 동동 구르며 반가움을 온몸으로 표시를 해 준다.
신학기가 되어 돌봄 교실을 오지 못하는 4학년, 5학년, 6학년 애들은 집을 가기 전 편하게 교문으로 곧장 가는 길을 두고 돌아 우리 교실에 들러 인사를 하고 간다.
그냥 내가 좋단다.
그 모든 일이 나는 일상이라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안기는 모습을 본 다른 선생님이 "요즘 애들이 안기는 거 싫어하던데..." 하여 생각이 났다.
진짜로 나의 손길을 거부하던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1학년초 담임선생님의 지도하에
우리 교실 앞 복도에서 내게 새배를 당차게 하고 지나가던 해맑은 장난꾸러기 남자아이.
그 아이가 돌봄교실 우리 반이 되었다.
그 아인 안기는 걸 무척 싫어했다.
나도 그 아이만큼은 안아주려는 행동만 했지 싹 도망가는 모습만 귀여워하며 "다음번엔 안 놓칠 거야" 하며
서로 깔깔깔 웃으며 하교 길에 인사만 나눴다.
그 친구가 1, 2학년을 나와 보내고, 3학년이 되니
이제 나에게 꼭 안기고 안아준다.
고학년인 나의 제자들이 수업을 끝내고선 인사를 하려고 교실 문을 두드린다.
나는 반갑게 가서 안아 주며, 얼굴을 두손으로 토탁이고 "오늘도 고생했다." "힘든 건 없냐?" "이러다 중학교 가서도 오겠다." 하며 대화를 나누는 짧은 시간,
우리는 서로 행복한 웃음만 가득하다.
그 발걸음이 내마음에 고마움을 가득채운다.
어떤 6학년 남자아이는 가정의 돌봄이 필요해 복지선생님이 유심히 관리하는 남학생이 있다. 그 아이는 선생님이랑 수업을 하거나 이야기를 끝내며 "돌봄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고 가야 한다"라고 꼭 뒤에 말을 붙인단다.
복지선생님이 내게 이야기를 전달 하며 "학교에 그 아이를 포근히 안아주는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가슴을 쓸어내린다"고 내게 고맙단다.
나는 그리 아껴주는 아이들이 있어 내가 고마운데...
이 일의 소중함을 매일 알려주는 그들로 내가 힘들 때도
힘이 나는데 하며... 내 맘을 표현해 본다.
그 모든 것이
일상이라 느끼지 못했지만
다른 선생님의 한마디가...
이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사소하지 않은 것임을 깨닫게 해 주었다.
오늘도 아이들을 안으며
내 마음에 에너지를 가득 채우는 귀한 시간을 보낸다.
***ps. 바쁜 와중에...글을 쓰고 싶은 욕구를...누르다 업무를 뒤로하고 ... 글 하나를 툭 남깁니다ㅎㅎ또 뵈요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