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와 충격 사이, 세계가 낯설어지는 순간들
우리와 문화가 많이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
늘 컬처쇼크를 느끼기 마련이다.
그 문화적인, 또는 생활적인 충격은 여행의 매력을 배가시키기도 하고
또 어떤 땐 너무 지나쳐 혐오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인도에서의 첫 번째 쇼크는 도착한 다음날 바로 시작되었다.
아침 일찍 기차표를 끊기 위해 간 델리역에는
커다란 흰 소와 누런 개와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뒤섞여 자고 있었다.
그들을 지나쳐 들어갈 용기가 안 나,
한참이나 밖에서 서성대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에도 쇼크는 계속되었다.
바라나시의 새벽, 갠지스 강으로 향하던 나는
길거리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있는 사람을 발견한다.
그 자는 모습이 마치 죽은 듯하여 옆의 친구에게
‘저 사람 죽은 듯이 자고 있네’ 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죽었다’였다.
가까이 가보니 얼굴과 몸 주위로 온통 파리떼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힌두교도들의 마지막 바람은 갠지스강에서 화장되는 것이고,
죽은 가족을 화장할 나무를 살 돈이 없는 사람들은
며칠 동안 저렇게 시체를 밖에 내놓는다고 한다.
그러면 지나치는 사람들이 한 푼 두 푼 돈을 던지고
그 돈으로 죽은 이는 마지막 소망을 이룬다.
푸쉬카르는 '사두'라고 불리는,
일종의 수행승인지 걸인인지 모를 사람들이 유난히 많은 마을이다.
난 길거리가게에서 차이를 마시고 있었고
내 옆에서는 흰 소가 울고 있었다.
갑자기 소가 오줌을 싸기 시작하고
앗 더러워 생각하는 순간,
한 명의 사두가 다가와 손으로 그 오줌을 받아 마시기 시작했다.
난 마시고 있던 차에 더 이상 손을 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