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바람 속에 남은 그의 웃음
라다크에서 한 달을 보냈다.
내가 만난 라다크는, 나의 짧은 글솜씨로는 표현할 길이 없다.
너무나 삭막해서, 그래서 아름답고,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려오는 곳.
라다크는 히말라야 산맥의 뒤편,
세상과 오래도록 단절된 채 살아온 땅이었다.
1975년에야 비로소 문을 열어 인도 잠무카슈미르주의 일부가 되었지만,
천 년 넘게 이어온 언어와 티베트 불교의 숨결은
지금도 그들의 삶 깊숙이 남아 있다.
내가 라다크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이제 막 겨울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난 한 달간 머무를 호사스러운 숙소를 싼 가격에 고를 수 있었다.
그곳에서 호텔 주인의 조카이며 여행사를 하고 있는
한 라다키(라다크 사람들을 라다키라 부른다) 소년을 만났다.
그때 이미 스물여섯쯤 되었으니 소년이 아닌,
청년이라 불러야 할까.
그는 라다크의 곰파들, 궁전, 시장, 그리고 자신의 집과 가족들…,
나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었고,
라다크의 인정과 사랑을 전해주려 애썼다.
한 달 내내 내 곁에 머물며,
결국은 내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그 순진한 라다키는
라다크를 떠나는 날,
날 공항까지 배웅해 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지금도, 눈물을 훔치며
그래도 나에게는 웃음을 보여주려 애쓰던
라다크만큼이나 순수했던 그의 모습은
빛바랜 사진 속의 웃는 얼굴로
내 곁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