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침묵하는 목격자들
나는 전화를 걸었던 남성을 다시 찾아 나섰다.
그는 엮이기 싫다며, 끝끝내 망설였다.
그러나 나는 매일 설득했고, 어느 날 그는 조용히 말했다.
“…가명으로 진술하겠습니다.”
그 한마디는 어둠 속에 켜진 희미한 촛불 같았다.
나는 그 촛불 하나로 진실의 방을 열 수 있다고 믿었다.
다음은 피해자의 조사가 필요했다.
소녀는 전라도 남원의 한 마을에 살고 있었다.
지도로는 작아 보였지만, 마음의 거리로는 너무도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