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쯤은 먹게 되는 치킨.
물에 끓인 닭이 새롭게 변신을 하려 바삭한 옷을 입고, 전혀 다른 맛을 낼 수 있다고 자랑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런 치킨은 누구나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다. 세 딸의 최애 음식이자, 자주 찾게 되는 배달 음식 중 하나다.
어느 날, 아이들과 치킨을 먹으면서 ‘후라이드’와 ‘프라이드’를 두고 서로 자기 말이 맞다며 시끌시끌한 논쟁이 벌어졌다.
정확한 영어 표현은 "Fried Chicken"이다.
왜 ‘Fried Chicken’이 맞는 표현일까?
fried는 동사 fry(튀기다)의 과거분사로,
‘fried chicken’은 ‘튀겨진 닭’이라는 뜻의 형용사와 명사 구조이다.
예를 들면 grilled cheese(구운 치즈), boiled egg(삶은 달걀)과 같은 형식인 셈이다.
영어에는 pride(자부심)라는 단어도 있지만, fried와는 전혀 다른 의미와 발음이다.
(출처: Oxford English Dictionary, Merriam-Webster Dictionary)
한국에서는 영어 발음을 한글식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fried가 ‘프라이드’ 또는 ‘후라이드’로 바뀌어 정착했다. 그래서 지금은 ‘양념치킨’과 구분되는 기본 치킨 메뉴로 부르게 된 것이다.
‘fried chicken’처럼 형용사가 명사를 수식하는 표현은 영어에서 매우 흔하다.
예를 들어:
baked potato (구운 감자)
steamed dumplings (찐 만두)
mashed potatoes (으깬 감자)
chopped salad (잘게 썬 샐러드) 등 형용사는 명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어쩌면, 우리도 형용사처럼 누군가를 밝혀주는 존재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혹은, 형용사를 붙인 '나'가 점점 많아지는 삶을 살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즐거운 나’, ‘행복한 나’, ‘사랑스러운 나’, ‘슬픈 나’…
닭을 꾸며주는 fried처럼,
그저 닭이었던 존재가 ‘주인공 치킨’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그런 의미 있는 순간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고 싶다.
그리하여 결국, 나도 누군가에게 빛나는 이름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비록 한국에서는 발음이 조금 다르게 정착되었지만,
우리가 즐겨 찾고 좋아하는 최애 음식인 치킨처럼,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기꺼이 나누어 줄 수 있는, 따뜻한 명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Fried chicken
Chicken that has been seasoned, coated in flour or batter, and then deep-fried until crispy and golden brown.
(출처: Merriam-Webster Dictionary)
Fried chicken
chicken coated with seasoned flour and fried
(출처: Cambridge Diction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