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하늘을 올려다본 게 언제인가요?
저는 걸음이 빠른 편입니다.
키가 큰 편인데 다리도 빨라서
저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스쳐지나가기만 해도
저의 존재를 알아차리더군요.
걷는 모습이 마치 팔척 귀신같다나요?
그 말을 듣곤 얼마나 웃기고 재미있던지,
아무래도 저라는 사람을 오래 기억할 것 같아서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처럼 제가 걸음이 빨라서인지
이님 타고나길 발목이 약해서 쉽게 접질리고 넘어져서인지
저는 걸을 때마다 늘 발끝만 보고 걸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세상은 늘 저의 발 끝에 머물러 있었죠.
제가 걸음을 멈추지 않으면
저는 주변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었으니까요.
그러다 문득 혼자 책을 읽고 싶어진 어느 주말에
커피를 사들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데
도서관 창가에 비치는 햇살과 푸르른 녹음이,
하늘을 가득 채우는 푸른 풍경이 마음을 탁 트이게 하더군요.
이렇게 하늘을 올려다본 게 얼마만이지?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습니다.
그 이후로는 의식적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늘 발 끝만 보고 살던 나의 고개가 하늘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니
계절에 따라 변하는 풍경과, 변하는 제철 음식들,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과, 행복하게 웃는 가족들이 눈에 들어오더랍니다.
발 바삐 걸음을 옮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걸음을 옮기는 순간의 일상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을 저는 왜 이제껏 놓쳐왔을까요.
어쩌면 행복은 너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손에 쥐어지는 곳에 놓여있다는 걸 몰랐던 것은
조급함에 지쳐 발을 옮기던 저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하루의 하늘은 어떤 빛깔인가요?
고된 하루를 마치고 편지를 적어내려 보는 오후 7시,
지하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