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긴 장발이다. 레이어드 컷에도 불구하고 머리카락 끝이 허리에 닿는다.
빠진 한 가닥은 자체로 돌돌 말려 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단발일 때도 머리카락이 빠지는 건 충격적이었지만 장발일 때는 더 실감난다.
이 만큼이 빠진다고? 이게 전부 복구가 되는 것인가? 싶지만 안되고 있는 것 같기도..
고양이 털도 아닌데 니트에 박혀 있기도 하고 양말 보풀에 떨어지지 않기도 한다.
가끔은 무력하다. 이렇게 자주 청소해도 하루와 일주일의 차이가 육안으로 큰 차이가 없다.
일명 흐린 눈하고 살기다. 돌돌이를 들고 온 방바닥을 기어다니면 무릎이 아파온다.
다이소의 천원, 이천원하는 돌돌이들은 생각보다 불편하다.
밀다보면 양 끝에 둘둘 말린 머리카락 공이 생겨서 더 지저분해보이고, 한 장씩 떼어낼 때 부스러기들이 다시 우르르 떨어진다. 그럼 다시 부스러기들을 새 끈끈이로 붙인다.
또 모퉁이를 시원하게 청소하기 어렵다. 결국 끈끈이에 안붙고 직접 손으로 버리는 일이 생긴다.
그래서 미니 청소기를 샀다! 얼마 안하는데 아주 효자다. 머리카락은 물론 과자 부스러기, 작은 쓰레기들까지 먹으니 휴대폰처럼 충전 후 밀면 끝이다. 구석구석 잘 들어가서 편리하다. 머리카락과 끝나지 않을 싸움을 한다면 미니 청소기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은 방 바닥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화장실, 부엌, 옷장 어디에도 존재한다.
화장실은 머리카락의 주 생존지이다. 자취 전에는 하수구와 세면대가 막히는 일이 이렇게 잦고 귀찮은지 몰랐다. 머리카락이 한 번 뭉쳐 고이기 시작하면 이후 깨끗하게 청소하기 쉽지않다. 머리카락이 뭉쳐 물이 안내려가면, 바닥에 물이 고이고 금방 곰팡이가 생긴다. 한 번 귀찮음이 들면 그대로 살게 되더라. 그래서 자취 초반의 깨끗함을 유지하기위해 주기적으로 노력하는게 편하다. 하수구의 머리카락을 아무리 제거해도 물이 안빠질 땐 홈스타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하수구, 씽크대, 변기 등 위치별로 팔고 있으니 적절히 구매하면 된다. 왠지 비싸다는 느낌을 받긴한다. 한 번에 오천원이다.
더 저렴한 제품을 찾았다. 유한락스의 펑크린이다. 4번 정도 할 양이 3~5000원 정도이다. 세면대 물이 안내려가는 느낌을 받을 때 사용법대로 해주면 새 것처럼 돌아온다. 다들 꼭 펑크린을 써보면 좋겠다.
머리카락을 줍는 나의 모습은 마치 그림 '이삭 줍는 여인' 같다. 세상 많은 여인들은 이삭처럼 머리카락을 수확하고 있겠지.. 다른 분들의 머리카락 청소 방법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