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데 옷은 꿉꿉한.

by 청귤

사람의 첫인상에 향기가 큰 영향을 미치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향수는 물론 섬유유연제 향, 디퓨저, 바디워시, 바디로션 등. 향기는 몸에 걸치고, 배어버린 많은 것들의 종합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옷'이라 생각한다. 향수로 몸을 뒤덮어도 옷에서, 방에서 꿉꿉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이를 도저히 숨길 수 없다. 남은 몰라도 적어도 스스로에게는 기필고 냄새가 올라오고 만다.


맘에 드는 향기의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골라 넣고 작동이 끝난 세탁이 문을 열면 기분 좋은 향기가 화악- 퍼진다. 분명 마르기 전까진 향기로운 것이다. 나는 스너글 캡슐세제와 다이소 3천원짜리 시트 섬유유연제를 쓴다. 날에 따라 빨간색과 보라색을 고른다. 자취할 때 놀랐던 것 중 하나는 세제와 섬유유연제도 은근 비싼 느낌이 든다는 사실이다. 기숙사 살 때도 빨래는 했지만. 그때는 액체세제를 썼는데 그게 훨씬 저렴하다. 그치만 캡슐세제의 편리함에서 빠져나오긴 불가능이다. 통 입구에 묻거나 흘린 세제를 닦을 일도 없다! 향기롭기 위한 첫번째. 향이 좋은 세제/섬유유연제를 쓰자!


겨울에는 빨래가 바싹 말라서 좋다. 바삭바삭한 촉감도 있지만 웬만해서 세탁기 문제가 아니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 여름에는 다르다. 세탁조 청소를 하고, 먼지망을 비워도, 빨래 후 세탁기 문을 열어둬도 꿉꿉하다!

통세탁기라 드럼세탁기처럼 실리콘을 빼서 닦을 것도 없고 잔여 세제도 없는데! 제습기가 없어 빨래가 마르지 않는 여름의 습도가 원인이겠지. 가만히 마른 빨래, 아니 사실은 오랫동안 축축해 꿉꿉한 빨래를 해결하기위해 고군분투 했다.


여름의 습함. 그 분위기와 초록을 사랑하지만. 집에 대해서는 절대 칭찬 하나 건넬 수 없다. 머리카락이 물을머금어 잘 마르지 않고, 이불의 솜은 이미 눅눅하기 마련이니까. 집 안의 꼬질내를 잡기 위해 재재재재재재구매 한 것이 있다면(오타 아님. 그만큼 많이 샀다는 것을 강조!!) 섬유탈취제이다. 3천원에서 8천원 사이로 구매하는데, 이불, 베개, 옷더미, 수건에 만족스러울 때까지 뿌리면 온 집안에 좋은 향기만 난다! 개인적으로 향수를 뿌릴 만한 자리는 아니고- 또 향기롭고 싶을 때 항상 옷에 뿌리고 나간다.


사람은 '너 참 향기 좋다'는 말을 들으면 어깨가 으쓱해지기 마련이다. TPO에 맞지 않는 불쾌하거나 과한 향은 민폐가 될지도, 공간과 사람의 좋은 향은 큰 장점과 특징이 되기도 한다. 향기라는 것이 참 사람에게 쉽게 수치심을 줄 수도, 쉽게 가장 기분 좋을 칭찬을 건넬 수 있는 주체인듯하다.

그래서 향을 잘 챙기는 편인데, 그 중 여름 옷의 꿉꿉함은 큰 적이었다. 요즘에서야 물리치는 1년차 자취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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