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겠나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거지
이건 그냥 푸념의 글이다.
우리팀은 CS 업무를 개발자가 같이 본다. 심지어 전화로..
조금씩 문의글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그게 어디 쉽나. 급하다고 걸면 장땡인데.
문제는 서로의 상황에서 생긴다. 좋든실든 우리의 서비스를 사용하면 고객이다. 고객은 본인의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하필 응대하는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는 개발자네…
변명을 좀 하자면 이제 업무(개발의 영역이 아닌)를 배우고 있다보니 그렇다. 생소한 단어들이 많고 어떤 곳에서 이 기능이 되는지, 전화를 이어가며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퇴직정산시 4대보험 정산은 어쩌고저쩌고…
보통은 화면을 따라 코드를 분석하는 과정으로 확인을 한다.
'이 기능은 어디에 있나요'라고 하면 '확인 후 연락드리겠다', '이력을 남기기 위해 글을 좀 올려주시기 바란다'라고 해도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 사람도 답답할거다. 매번 글을 올려야 하나요라고 하면 사실 할 말이 없다.
그냥 부딪혀가며 배우는 수 밖에. 결국 문의온 내용은 지원되지 않는 기능이었고, 다른 기능을 통해 우회처리할 수 있었다. 기존 팀원들도한테도 생소한 사례였는데, 경력이 있는 분께 물어 해결되었다.
내 무능력함에 아주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당장 해결해줄 수 없는 내 입장이 답답했던 것 같다.
퇴근하고 메리와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 술을 한잔 했다. 술을 한잔하며 오늘 일었던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얘기했다. 다행인것은 이젠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어떻게 모든 걸 다 알 수 있어', '처음하는 업무고 물어가면서 배워야지 뭐 어쩌겠어'
회사와 나를 분리시킬 수 있게 되었고 회사에서 생긴 문제에 깊이 빠지지 않는 법을 배웠다. 옛날이었으면 좋지 않은 감정을 집까지 가져왔을지도 모르겠다.
현 구조에 아쉬운 것은 업무를 모르는 갓 들어온 직원은 맨땅에 해딩으로 배워야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뭐 코드를 분석해가며 업무를 익힐 순 있으나 실시간으로 고객 대응이 필요한 순간엔 꽤나 난감하다. 그래도 어쩌겠나 돈받고 일하는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야지 뭐.
얼른 업무를 배워서 전문가가 되어야지.
분하다 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