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화 '이어쓰기'는 새로 창작한 우화를 연재함이 아니라, 기존 잘 알려진 유명 우화를 다른 시각에서 이어쓰는 글쓰기입니다.
제26화 : ‘여우와 포도 우화’ 이어 쓰기
(1) 원본 ‘여우와 포도’ (<이솝우화>에서)
굶주린 여우가 어느 날, 많은 포도송이가 잘 익어 매달려 있는 포도밭으로 몰래 숨어들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포도송이는 너무 높아서 유어에게는 닿기 어려울 만큼 높은 시렁 위에 매어져 있었다.
여우는 어떻게든 거기에 닿아 보려고 훌쩍 뛰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훌쩍 뛰었다. 하지만 모두 헛일이었다. 마침내 여우는 완전히 지치고 말았다. 그리하여 여우는 외쳤다.
"아무나 딸 테면 따라지, 저 포도는 시단 말이야."
(2) ‘여우와 포도 우화’ 이어 쓰기의 예
이 우화는 정신과 의사들이 어떤 일을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연구하는데 요긴하게 쓰인다고 한다. 또한 이 우화는 뒷이야기 이어 쓰기가 한때 유행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알려진 이어 쓰기가 독일의 작가 ‘에리히 캐스트너’가 쓴 글이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여우는 실패한 후에 수없이 포도를 먹으려고 노력한다. 마침내 포도를 따는 데 성공한다. 주변의 많은 친구 동물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를 보낸다. 그런데 여우가 포도를 먹어보니 단맛이 없는 정말 포도가 심하게 신맛이었다.
그러자 여우는 포도를 먹으며 시다고 불평한 것이 아니라,
“정말 이렇게 달고 맛있는 포도가 있다니! 오. 정말 달고 맛있구나!”라고 감탄하면서 시어서 먹기 힘든 포도를 계속 따먹다가 결국 위궤양으로 죽었다고 한다.
(3) 목우씨의 ‘여우와 신포도 우화’ 이어 쓰기
여우가 포도를 노리고 있을 때 평소 여우에게 핍박받던 원숭이가 그곳을 지나가다가 어찌하는가 잠시 그 광경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다 여우가 포기하고 돌아서려 할 때 재빨리 나타나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여우는 그냥 가려다 원숭이가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았습니다.
나무는 원숭이의 놀이터 아니던가요, 순식간에 포도 열린 곳에 이른 원숭이가 하나를 따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시 하나를 더 따 입에 넣으며 오물거리며 말했습니다.
"이 맛~있~는 걸 어~느~ 바보~ 같~은 녀~석~이 시~다~고 맛 없~다 했을까나?"
여우가 화가 나 나무 위를 보며 소리쳤습니다.
"너 이 녀석, 내려오기만 하면 잡아 주둥이를 콱 쥐어박아 다시는 그런 말 못 하게 할 거야!"
그러나 원숭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하나를 더 따 입에 넣으며 말합니다. 아니 이번엔 숫제 노래를 부릅니다.
"이 세상에 바보 같은 짐승 있으니, 그 이름은 여우.
꼬리가 아홉이면 뭘 해, 하나 달린 나보다도 못해...”
거기까지 듣다가 더욱 화가 난 여우가 나무로 팔딱 뛰어오르다 오르긴커녕 미끄러지고 맙니다.
그 모습에 깔깔 웃으며 원숭이는 다시 노래를 합니다.
“이 세상에 어리석은 짐승 있으니, 도전보다 포기부터 하는,
끝까지 해보지도 않고, 달디 단 포도를 시었다고 해버리는...”
미칠 지경이 된 여우가 다시 노래를 끊으며 소리칩니다.
“네놈이 내려오기만 하면 절대로 가만 안 둔다.”
허나 원숭이는 되려 노래를 죽일 생각은 없는지 계속 부릅니다.
“신포도 단포도도 구별 못하면서 꾀돌이라고 누가 이름 지어주었을까,
여우야, 여우야! 바보 같은, 천치 같은, 쪼다 같은, 온달 같은...”
도저히 화를 참지 못한 여우가 나무를 타고 오릅니다. 분기가 용기를 주었을까요? 제법 나무 위를 올랐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원숭이가 포도가지를 꺾어 여우 이마를 내리칩니다. 충격에 땅으로 내리 처박힌 여우는 아픔도 아픔이지만 분함에 그만 화병이 나 쓰러지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