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 ‘떡갈나무와 갈대 우화’ 이어쓰기

@. ‘우화 이어쓰기’는 새로 창작한 우화를 연재함이 아니라, 기존 잘 알려진 유명 우화를 다른 시각에서 이어쓰는 글쓰기입니다.



제27화 : ‘떡갈나무와 갈대 우화’ 이어쓰기



(1) 원본 ‘떡갈나무와 갈대’ (<이솝우화>에서)



큰 떡갈나무는 어떤 바람이 불어도 결코 머리를 숙이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밑동에 나 있는 갈대는 바람이 하자는 대로 머리를 이리저리 숙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떡갈나무가 갈대 보고 말했다.

"왜 너는 나처럼 가만히 있지를 못하니?"

그러자 갈대는 대답했다.

"나에겐 당신과 같은 그런 힘이 없습니다."

그러자 떡갈나무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러면 나는 너보다 힘이 세다는 말이 되겠군 그래."

그런데 얼마 후 심한 바람이 불어와, 큰 떡갈나무를 땅 위에 쓰러뜨리고 말았는데, 갈대는 바람에 맞춰 여전히 그대로 서서 이리저리 머리를 숙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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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목우씨가 고쳐 쓴 ‘떡갈나무와 갈대 우화’



태풍이 불자 끝까지 버티려 하던 떡갈나무는 쓰러지고 갈대는 바람이 불면 쓰러졌다가 불지 않으면 일어났다 하며 태풍을 이겨냈습니다. 이윽고 바람이 잔잔해진 뒤 갈대가 떡갈나무를 바라보니 허리가 반으로 뚝 부러져 이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아 비웃으며 말을 꺼냅니다.


"아까 나더러 너처럼 가만히 있지를 못하냐고 비웃었지? 그런데 지금 네 꼴이 어때?"

허리가 꺾여 제대로 숨을 쉴 수 없게 된 떡갈나무가 갈대에게 힘겹게 대답합니다.

"이렇게... 된... 마당에... 무슨... 말을... 더... 하겠니..."

그러자 갈대가 의기양양하여 말했습니다.

"이 어리석은 떡갈나무야, 그러니까 굽혀야 할 때는 적당히 굽힐 줄 아는 처세술도 배워야 하는 거야. 너처럼 뻣뻣하게만 굴면 반드시 부러지게 돼 있어."

그 말에 떡갈나무가 억지로 아픔을 참으며 답합니다.

“패... 자... 가... 할... 말... 은... 없... 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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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몰아가며 떡갈나무가 안간힘을 모아 말을 잇습니다.

“그래도... 나는... 비록... 이렇게... 부러졌지만... 내... 삶을... 결코... 후회하진... 않아... 세상에... 태어나.. 한번쯤은...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보고... 싶었거든...”

다시 치미는 고통에 다시 잠시 쉬었다가 이어갑니다.

“그리고... 나는... 한때.. 무더위에... 힘들어하는... 동물들에게... 그늘을... 마련해주었고... 다른... 식물에게는... 내가... 떨어뜨린... 잎이... 썩어... 거름이... 돼... 주기도... 했어... 또... 길가는... 나그네가... 쉴... 때는... 등받침도... 되어 주었어... 그런데... 너는...”


숨을 다시 몰아쉰 후,

“너는... 누군가... 쉬려... 할... 때.. 어깨를... 빌려준... 적... 있었니...? 오직... 너...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잖아... 또... 바람이... 조금... 불어도... 넘어지고... 세게... 불어도... 넘어지고... 그렇게... 살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정말... 버텨야... 할... 경우엔... 무릎... 꿇지... 않고... 꿋꿋이 버텨야... 한다고... 봐...”


떡갈나무가 쓰러진 다음해 그곳에는 썩은 둥치에서 버섯이 달리고, 가까이 떨어진 도토리가 새싹을 틔우고, 잎사귀는 부엽토가 되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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