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괴산의 시골버스 기사입니다.

프롤로그

by 한지원

나는 괴산의 시골버스 운전사이다.
괴산 산골마을을 구석구석 하나도 빼지 않고 잘도 쑤시고 다닌다.
특히 요즘 같은 단풍이 드는 가을에는 버스 엔진 소리는 음악이요, 동네 할머니들 수다는 노랫가락이다. 버스노선 주변 풍경은 가는 곳마다 한 폭의 동양화이고, 신선들이 모여사는 선경이다.
승객은 7할 이상이 노인네들이다. 귀도 잘 안 들리고, 몸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노인네들...
그리고 학생, 운전면허가 없는 2% 부족한 사람들,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이자 우리가 보살펴야 할 약자들이다.
신은 태초부터 자신보다 약한 자를 돕도록 세상을 설계하고 세상 만물들에게 가르쳤다. 가장 많이 받아들인 것이 인류이고, 대충 배운 것이 포유류, 티클만큼 받아들인 것이 파충류다.
물론, 뇌피셜이지만...
약자를 도우라는 신의 대명제는 진화의 진행방향과 비례하여 발전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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