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3)

by 한지원

나는 나의 향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그동안 몸에 밴 향기겠지요!

악취처럼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좋은 냄새로 주변을 기쁘게 할 수도...


그 향기는 투명한 물빛 이거나, 아니면 어두운 회색의 도시 색깔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나의 냄새를 궁금해 하지만,

나는 나의 냄새를 맡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서로 함께 의지하면서 살도록 설계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목숨이 붙어있어 살아있는 동안에는 향기가 납니다.

특히, 자신의 분신을 세상에 내놓기 위하여 생명을 잉태할 때가 되면, 수 킬로 떨어진 곳까지도 자신의 특별한 향기를 내뿜어 이성(異性)을 부릅니다.

그러나 생명이 다하는 순간부터 그 생명체는 부패하기 시작 합니다. 향기에서 악취로 변하는 순간입니다.


우리 인간들 중에 살아있지만, 산 사람의 향기가 아닌 죽은자의 악취가 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분수에 맞지않는 욕심, 본인의 주제를 모르는 교만, 인간임을 망각한 잔인성...

이런 것들의 냄새는 살아있는 생명체의 냄새가 아닙니다. 죽어있는 자에게서 풍기는 시체썩는 냄새 입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자신의 냄새를 모릅니다.

주변에서 아무리 가르쳐 주어도 씻어내지 못 합니다.



<나는 나에게서 나는 냄새가 두렵습니다.>

나는 나에게서 풍기는

냄새가 두렵습니다.


肉身의 때는 물로 씻을 수 있고,

肉身의 냄새는 지울 수도 있지만,

心身의 때는 씻어낼 수도, 지울 수도 없습니다.

그 육신의 악취는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지만,

마음의 썩는 내는

주변을 썩게 합니다.


내가 바로 그 놈입니다.

운전석 뒷자리에 앉았던...


우리 모두가 그 놈입니다.

살아오는 날 동안

쌓이고 쌓였던

추악한 냄새가 몸에 배어

병적인 샤워에도 없어질 리 없는...


나의 조바심은

끊임없는 채찍질로

욕실로 나를 이끕니다.


오늘도 샤워를 합니다.

벗겨진 껍데기를

문지르고 문질러

바닥을 흐르는 붉은 물은

나의 피입니다.


나는 나에게서

날지도 모르는 냄새가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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