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9월의 아침, 아빠의 마음
비 내리는 9월의 아침,
잔잔한 빗소리 속에
딸을 버스터미널로 데려가는 길,
침묵 속에 담긴 수많은 말들.
멀리 떠나는 버스 앞,
잠시 머무는 딸의 미소가
빗방울처럼 가슴에 스며들고,
그 작은 뒷모습을
한없이 바라봅니다.
빗속에 흐르는 음악처럼
딸의 꿈도 흘러가고,
나는 그 길의 끝을
조용히 응원합니다.
차가운 비에 젖은 오늘이
그녀의 내일을 더욱 빛내리라 믿으며,
멀어지는 버스를 바라보며,
나는 내 마음의 우산을 펴
그녀의 꿈을 덮어줍니다.
비는 내리고,
시간은 흘러가도,
딸아, 너를 향한 내 마음은
언제나 그 자리에.
떠나보내는 순간마다
나는 다시 네가 돌아올 길을
기다립니다,
비가 그치고, 햇살이 다시 피어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