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을 위한 斷想. 4

- 중년의 글쓰기

by 둘리아빠


☞ 단어가 주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동일한 단어일지라도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에서 해석하고 받아들인다...단어의 의미는 그 사람의 경험과 사고의 깊이에 좌우된다...‘증오’ 나 ‘사랑’이라는 단어가 함축하는 의미는 사람마다 동일할 수 없다...


☞ 어렸을 때 무심코 SNS에 올린 글 한줄이 자신의 인생을 파국으로 몰아갈 수 있다...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 같은...세월이 흘러 자신도 잊어버린 과거의 흔적이 현재의 나를 속박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


☞ 사람들은 현재의 기준으로 과거를 재단하기를 좋아한다... 별게 아닌 것으로 묻혀졌던 과거가 어떤 계기로 소환되면 현재의 관점에서 다시 해부되어 재평가 된다...


☞ 달걀 값 몇푼 올랐다고 구내식당에서 직원 자율적으로 요리해 먹던 달걀프라이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여?...매번 직원 복지 운운하더니 다 헛말이구만.... 이 나라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달걀의 개수...치킨으로 소비되는 닭의 수량?


☞ ‘싫어한다’는 말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은 의미는 비슷하지만 어감은 전혀 다르다...‘미워한다’는 말과 ‘사랑하지 않는다’ 말이 다른 만큼이나...


☞ 나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을 무시하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타인의 시선에 사로잡혀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타인의 시선이나 난데없는 기대감이 나의 행동을 속박한다....‘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 삶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주변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사람...자신의 세상 보는 눈이 가장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라고 근거 없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대화한다는 것 혹은 같이 살아가는 것...


☞ 편의점의 2플러스 1의 기획 상품에서 덤으로 팔려 가는 놈은 얼마나 낯뜨거울까?...편의점의 2 플러스 1의 기획 상품에서 덤으로 끼워진 인기 없는 과자 같은 인생...


☞ 월급 생활자가 아닌 다른 모습의 삶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아침마다 꼬박꼬박 출근하여, 고객들에게 시달리고, 상사들에게 쥐어 박히며, 그래도 월급날은 어김없이 온다는 믿음 하나로 버텨온 삼십 년이었다.


☞ 행세깨나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돈이 별로 없다면 아무 때나 비빌 든든한 빽이라도 있어야 한다. 하다못해 세상에 맞서겠다는 ‘가오’라도...아버지는 아무것도 없었다.


☞ 모든 싸움에는 나름의 룰이 있다. 파업도 일종의 싸움이다. 당연히 룰이란 게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기에서 그렇듯 게임의 룰은 명확하지만 공평하지는 않았다...파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유예된 패배뿐이다...얼핏 승리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파업의 결과는 언제나 노동자의 어깨 위에 무겁게 얹힌다.


☞ 사내 게시판에 직원 결혼 소식이 연달아 올라왔다. 같은 본부 소속이다. 입사 시점도 엇비슷하다. 아마 사내 커플일지도 모른다. 별로 놀랍지는 않다. 사내커플은 예전에도 있었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예전에는 사내에서 결혼을 하면 주로 여자 쪽에서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런데, 지금은 둘이 버틸 때까지 버틴다. 같은 파트에 같이 근무하는 부부를 본 적도 있다. 아내가 기안해 올린 계획서를 남편이 결재한다... 그래서 어쩌라구?


☞ 쓸데없이 깔끔 떠는 사람을 보면 괜히 얄밉다.


☞ 남편은 집안이 항상 호텔처럼 정갈하기를 요구했다. 호텔 객실의 깔끔함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어야 된다는 사실은 무시했다.


☞ 정년퇴직할 나이면 슬슬 주변을 정리하고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삼십 년 회사 생활을 하고 퇴직을 하자, 새로운 삶을 시도할 기운이 모두 사라졌다. 회사를 떠나면서 포기해야 하는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 창립 기념일의 위로금, 여름과 겨울의 체련장, 연말마다 나오던 근무복, 복지카드, 공짜로 책을 주는 북러닝, 전자북 서비스...


☞ 주차 위반 스티커를 둘러싼 아파트 주민과의 분쟁...유리창에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몰랐다... 떼고 나서도 지저분한 흔적이 남았다...거머리처럼 찰싹 달라붙어 떼느라고 용을 썼다.


☞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 3가지’를 적어내라?


☞ ‘그걸 왜 저에게 이야기해요?’...네가 아니면 내가 누구에게 하소연하겠냐! 지금껏 너를 키우느라 고생했는데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냐?...고생한 것은 알겠는데, 그걸 지금 도로 갚아달라는 거예요?





⁂ ‘맛있다’라고 쓰지 말라. 묘사를 읽는 독자에게서 맛있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라. - C.C. 루이스 ⁂



작가의 이전글습작을 위한 斷想.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