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을 위한 斷想. 22

- 중년의 글쓰기

by 둘리아빠




☞ 약한 자들을 위한다는 정책(약한 자들을 배려한다고 떠들어대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동안 약한 자들이 소외되고 배제되어 왔다는 반증이었다...약한 자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생색을 내고 있지만, 정작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들을 숨기기 위한 눈가림에 불과했다....가난한 자들이 하나를 가지면 부자들은 열 개를 달라고 했다...언론들은 세금 한 푼 내지 않는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가당키나 하냐며 떠들어댔다.


☞ 나는 그에 대해 궁금한 게 전혀 없어. 그러니 대화할 필요성도 없는 거지...대화란 뭔가 궁금한 게 있고, 그걸 알고 싶을 때 주고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신앙심이 돈독하여 구약을 전부 외운다는 주장에, 그게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다...구약을 전부 외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신앙의 깊이도 판사가 결정해야 하는 세상...


☞ 아내의 경제 관념...지출되지 않았다면 번 것이다...차량 사고를 간신히 피했다면 예상되었던 차량 수리비 만큼 다른 곳에 지출해도 된다...택시를 탈 것을 버스를 탔다면 그 차액만큼 벌어들인 것이다...말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게 또다른 불필요한 소비로 이어지는 게 문제다...


☞ 그들의 눈에 사람은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자본주의의 논리 앞에 사람이라는 존재는 무력했다...노동만 신성하다고? 더 신성한 것은 사람이라고!... 왜 사람이 모든 것의 중심이라는 것을 모른 척하는 거야. 사람이 있고 나서 돈이 있는 거야. 왜 돈 때문에 애먼 사람들이 죽어야 하는 거냐고? 없는 사람들에게 돈 좀 나눠 주면 무슨 사단이라도 나는 거야? 사람들이 게을러진다고? 그걸 어떻게 알아? 나눠 줘 본적은 있어?


☞ 모든 사람이 선할 필요는 없다. 다만, 선하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사회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여간다.


☞ 그는 그가 옳고 내가 틀리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까?...그의 옮음의 근거는 단지 그의 믿음뿐이지 않을까?...나는 믿는다. 내 믿음이 틀릴 리가 없어. 그러니 내가 옳아...순환 증명?


☞ 고통의 크기를 측정하는 게 가능한가?...각각의 고통은 그 자체로 절대적이다?...내 고통과 상대방의 고통의 크기를 비교하여 억울해하거나 안도하는 게 합리적인가?


☞ 베토벤의 오류...낙태를 허용하면 나중에 베토벤이 될 수도 있는 잠재적 인간을 살해하는 꼴...(논리를 확장하면) 피임을 하거나 남녀간 성적인 결합을 거부할 때마다 위대한 음악가가 한 명 사라진다는 것?...베토벤이 태어날 수도 있는 강간을 굳이 처벌하는 것은 옳지 않다?


☞ 승진을 앞둔 직원이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메일을 보내왔다...(전어회 레시피) 1. 전어를 손질한다(비늘, 머리, 내장 제거), 2.적절한 크기로 썬다. 끝...(전어 구이 레시피) 1. 소금물에 5분 담궈 비린내 제거한다, 2.굵은 소금과 함께 구운다. 끝


☞ 누군가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쓸데없는 고집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 다급하면 기억은 조작되기도 한다...기억은 필요에 따라 편집되고 조작되기도 한다...내 기억이 정확하다는 것을 어떻게 장담할 수 있을까?


☞ 이런 논리 전개는 어떨까?...내가 믿는 종교는 동성애를 반대한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에 해당한다. 그러니 내가 동성애에 반대하기 위한 의사를 표현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법적, 사회적으로 제재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침해요, 종교 차별에 해당한다...‘의사 표현’의 자유라면 좀 따져 봐야겠지만, 종교의 자유라는 데야 할 말이 없다?


☞ 왜 새는 알을 낳을까? 그냥 새끼를 낳으면 될 텐데. 왜 번거롭게 알을 낳고 부화를 시키는 지 모르겠어....누가 그러던데, 새들은 몸 안의 온도가 너무 높아서 태아(?)들이 견디지 못하니까 알의 형태로 몸 안에 품었다가 낳는 거라고...


☞ 눈물에 자연 치유를 가능하게 하는 물질이 있다는 걸 알아? 자주 우는 사람이 오래 살 가망이 있다던데...눈물에 면역을 강화시키는 효소가 있다...시시때때로 울어라. 우는 동안 우리 몸은 치유된다...여자가 남자 보다 평균적으로 오래 사는 이유는 여자들이 잘 울기 때문이다?..남자들은 평생 세 번밖에 울지 않잖아! 그래서 일찍 죽는 거라고...흠뻑 울고나면 뭔가 개운한 느낌이 들잖아. 그게 우리 몸이 눈물로 인해 자연 치유가 된다는 증거야.


☞ 평온하게, 원만하게 산다는 것은 주변의 눈치를 의식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주변에 나를 지켜보는 눈들의 존재를 잊지 않고 산다는 것...






⁂⁂ 단어를 다루는 일은 목공과 비슷하다. 문장들을 매끈하게 결합해야 한다. - 아나톨 프랑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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