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불행은 한 끝 차이다
불행은 한 번에 몰아서 찾아온다고 한다. 나에게도 그랬다. 육아휴직을 선택할 당시에는 내가 이러한 시련을 경험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나는 투자에 진심이다.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전 재산으로 미국주식에 투자를 했고, 작년부터는 코인 비중을 월등히 높였다. 육아휴직을 나올 때는 직장에서 벗어나 전업투자자의 삶을 미리 체험해 보자는 생각도 했었다. 육아휴직은 프리랜서가 되기 위한 준비게임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나는 육아휴직 2달 만에 4년 치 연봉을 날렸다. 2년 치 연봉은 코인 선물로 청산당하고, 2년 치 연봉은 알트코인이 하락하면서 발생했다. 참담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 등교를 시키고, 집안일을 하는 건 사치처럼 느껴졌다. 나가서 월급을 받고, 저축을 조금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육아휴직 수당은 부족하다. 거기서 저축을 한다는 것을 불가능하다. '돈'만 생각한다면 아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기관에 더 오래 있고, 학원 뺑뺑이를 보내면서 저축을 극대화하는 것이 맞다. 그렇지만 기존에 결정한 가족 간의 약속을 무시하면서, 투자 실패에 대한 책임을 아이들과 아내에게 전가시킬 수는 없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가족끼리 약속한 육아휴직 본연의 목적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주머니에 돈이 없을 때, 우리는 주눅 든다. 몇 년치 연봉을, 거의 전 재산을 날렸다고 생각해 보자. 차라리 집을 사던지, 차를 살걸 하는 후회감, 내 선택에 따른 자괴감 등 멘탈이 무너져버린다.
만일 그때 내가 육아휴직 중이 아니라 일을 하고 있었으면 어땠을까? 월급 받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4년 치 연봉의 손실이기에, 1/48은 큰 위안이 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내가 투자로 얼마를 잃었든 사실 일상이 바뀌는 것은 없다. 생활비는 아내의 월급으로 충당하고, 나는 내 육아휴직 수당을 쓴다. 아이들은 똑같이 학교, 학원에 간다. 단지, 내 계좌 잔고만 떨어진 것이다.
그렇지만 투자 실패에서 오는 자괴감과 스트레스는 그 일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때 육아를 전담한 것이 오히려 내 멘탈 회복에 더 도움이 되었다. 아내가 복직하고, 일하는데 도움을 주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에서 회사보다 더 큰 의미를 받았기 때문이다.
내가 놓친 것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이 더 집중했다. 가족과의 일상, 가장 소중한 것이 그것이다.
주식, 코인으로 전 재산을 날리는 것은 너무 많기에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주식으로 손실은 본 경험은 흔한 경험이다. "이제는 주식은 쳐다보지도 말아야지!" 대부분의 반응이다.
투자 실패를 교훈 삼아 다시 성공하는 사람은 다르다. 시장을 떠나지 않고, 자신의 실수를 분석한다. 그리고 결국 이루어 낸다. 사실 실패를 만나서 좌절하고, 떠나버리면 얻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결국 멘탈이다. 성공하는 것도, 재기하는 것도 모두 다 멘탈에 달렸다. 그렇다면 그 멘탈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나에게 그 답은 바로 육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