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너는 누구니?

내가 본 너는, 까만 고양이가 맞는 걸까?
오늘 아침, 출근 후, 주차를 하고
건물 모퉁이를 돌아 들어가기 위해 걸어가던 나는,
바로 앞에서 까만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정말 새까만 고양이였다.
그 고양이가 어디에서 나타난 건지도 모르겠다.
차에서 내리면서 그 고양이를 발견했고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고양이를 보며 걸었다.
까만 고양이는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나를 잠시 바라보고 있다가
내가 걷기 시작하자 나에게 길을 안내라도 하듯이
천천히 발길을 움직였다.
나는 지금껏 이렇게까지 까만 고양이를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프랑스에 와서 회색 고양이나 줄무늬 고양이는 많이 봤지만
이렇게까지 까맣고 신비롭게 생긴 고양이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나의 '그 감각'이 쭈뼛 서는 느낌이었다.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래서 나는 그 고양이 뒤를 바로 따라갔다.
그런데......
그 까만 고양이는 건물 모퉁이를 도는 순간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무리 둘러봐도 없었다.
대체 그 검은 고양이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7시 40분이 조금 넘은 시각,
오늘 프랑스의 아침은 밤처럼 아주 깜깜했다.
그 까만 길에서 내가 헛것을 본 것일까?
내가 본 게 고양이가 맞는 걸까?
갑자기 사라질 수 없는 공간처럼 보이는 곳에서
내 눈앞에서 사라진 검은 고양이
너는 누구니?
너는 어디로 갔니?
오늘의 미스터리
내가 미쳐가는 건가?
정말 잊히지 않는, 오늘의 아무 말 대잔치!
넌 누구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