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히고 나아가지 못한 제자리걸음
하루, 이틀, 사흘, 나흘......
키는 자라고
머리카락이 자라도
마음은 여전히 그곳에
기억은 여전히 그곳에
일 년, 이 년, 삼 년, 사 년......
세상은 바뀌고
사람들이 달라져도
꿈은 여전히 그곳에
추억은 여전히 그곳에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네 걸음......
발을 옮길 때마다
손을 흔들 때마다
작별을 고하고
이별에 익숙해져도
미소는 여전히 그곳에
웃음은 여전히 그곳에
갇히고 나아가지 못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사람으로 걸어 온 지 18년이 흘렀다. 배우, 교수, 강사, 연구원, 파견 교원으로서 많은 시간 동안 여러 곳에서 경험했던 처음과 끝을 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