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南)과 북(北)

고래가 노는 세상

by 구일권

서해에서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이나 북한 어부 강제북송에 대한 시비가 지금 까지 끊이지 않고 있는 걸 보며 지금도 대통령 실에는 승정원일기 같은 기록을 남겨둔다고 들었는데 뒤져보면 알 수 있는 걸 괜히 연막 치고 변죽만 울리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 같으면 어물쩍 다 덮어 버렸을 사건들 이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서울시 공무원에게 간첩 누명을 씌워 증거 조작까지 한 검찰이 새삼 이렇게 열심히 수사를 한다는 게 참 별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진보 인가 보수 인가 저울질해보지만 그냥 중도라고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내스스로의 판단이다. 오래전 언젠가 서강대 (故) 박홍 총장이 라디오에 나와 이젠 우리 사회 곳곳에 주사파들이 침투해 있다는 얘길 했다. 정부와 학생운동가들 사이에서 중개 역할을 하며 사회적으로 존경받던 분의 그런 말에 조금은 의아했지만 그분이 그렇게 얘기할 정도면 심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여간 대단한 애주가며 애연가였던 박홍 신부님이 당뇨 합병증으로 생을 마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소신을 굽힐줄 모르는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을 가지신 박 신부님은 내가 존경하는분중 하나였다. 해방 후 남한의 많은 지식인들과 학생들까지 자진 월북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소위 인텔리 계층의 사람들이라는데 지금도 알만한 사람들이 눈에 띈다. 친일이니 친북이니 지금도 말이 많지만 어쩔 수 없이 그 당시 사회적 풍토에 휩쓸린 사람들도 많았을 거란 생각과 동시에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같은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족정신만은 살아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게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6.25 전쟁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그야말로 동족상잔의 비극이었으며 수많은 상처와 이산가족의 아픔을 남긴 참혹한 전쟁이었다. 지금 와서 본다면 그건 이념보다는 권력투쟁을 위한 전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정부 수립 후 수많은 정쟁을 거쳐 지금까지 왔지만 북한 정권은 공산. 독재. 왕조등 어떤 정권인지 가늠이 안되지만 하여간 3대 세습이 이루어진 북한을 나의 식견으로는 이해가 안 가는 정부였다. 오래전 역사 속으로 되돌아 가봐도 삼국이 늘 다투다 고려가 통일을 이루었고 그 후 조선에 까지 잘 이르렀는데 일제 36년이 또다시 남북을 갈라놓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남북통일을 부르짖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는 아직 그런 준비가 안 되었다고 생각하며 서로 다른 체재에서 살아온 이질감 또한 하루 이틀 사이에 극복될 문제가 아니기에 여유 있는 우리가 그들이 어려울 때 조금씩 도와주다 보면 100년 이상이 걸리더라도 언젠간 자연스럽게 합쳐질 수 있는 때가 오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서로 미사일을 쏴대는 요즘 상황이지만 전쟁만큼은 피해야 할 것이다. 뉴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장면을 보았듯이 비참한 피난 행렬을 볼 때 그들 가족들은 주변 국가로 탈출이라도 가능 하지만 삼면이 바다인 우리는 어떻게 될까! 월남 패망 때 보았던 보트피플 같은 상황이 오지 말란 법은 없다. 열강에 둘러싸인 우리가 서로 돕지는 못할망정 또다시 우리끼리 싸운다는 것은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 정말 그러다 다 죽는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6.25 때 한번 피 터지게 싸운 걸로 전쟁은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남남북녀 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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