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취경전

by 구일권

요즘 인터넷으로 지역 맛집을 찾다 보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곳들이 나오는데 국내나 해외 모두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추천한 곳들이라 나이들은 사람들에게도 과연 입맛에 맞을는지는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피렌체에서 티본스테이크 잘하는 집 하나만 찾아봐도 머리 아플 정도로 많은 식당들이 나오니 과연 누구 말을 신뢰할 수 있을지 선택하는데도 힘들었다. 물론 미쉐린 가이드에 나오는 별 달린 식당을 가면 맛은 어느 정도 보장되겠지만 가격도 부담스럽고 또 각자 입맛이 다르니 여기가 맛집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하기는 더욱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거리가 멀거나 위생적이지도 못한 곳인데도 맛만 있으면 개의치 않고 가보겠다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멀어도 고생스럽게 찾아간 적이 나도 있으니 전자의 경우에 속하나 보다. TV에 나오는 맛집들도 많이 가봤지만 나를 만족시킨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전에 동경에 갔을 때는 고독한 미식가라는 일본 프로에 나온 적이 있는 라이 카노라는 태국 식당을 찾아 기타 센쥬(北千住)라는 동네까지 간 적도 있는데 난 만족스러웠지만 같이 간 친구는 고수 향이나 향신료 때문에 별로 좋아하는 표정이 아니라 미안한 적이 있었다. 허기야 해외에서 까지 맛집을 찾아다닌다는 것은 시간낭비 일수도 있으니 복불복이라는 생각으로 느낌이 그럴듯한 집을 들어가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훌륭한 맛집을 발견할 때도 있었다. 내 경험상으로 확신할 수 있는 방법은 노인네들을 따라가면 대부분 맛있는 집이 틀림없었다. 대학에 근무할 때 가끔 노교수들과 식사를 하러 가면 어떻게 이런 곳까지 찾아다니는지 신기했다. 생각건대 나이 들면 입맛이 없어서 맛집을 찾는 능력이 생기는 건 아닌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이제는 나도 노땅이 되어 맛집을 찾아다니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모도원( 日暮途遠 ) 이란 글귀에 신경 쓰이는 나의 조급함을 달래 본다. 어찌 됐던 세계 3대 요리 중 하나가 자기 나라라고 서로 우기지만 내 기준으로는 중국, 프랑스, 태국이라고 생각하며 나머지 군에는 한국, 터키,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일본 정도가 속해있다는 생각인데 글쎄 각 나라마다 맛있는 음식이 즐비한데 순위가 무슨 의미 가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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