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수능국어17번
Mentor는 현명하고 동시에 정신적으로나, 내면적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지도자, 스승님, 선생을 이르는 말이다.
멘토라는 말의 유래는 그리스 로마 신화이다. 내가 좋아하는 오디세우스 이야기에서 충실한 조언자의 이름인 멘토르에서 유래한다. 반대로 배우는 입장은 멘티라고 한다.
어제 교양 수업에서 수업 이전에 교수님이 잠시 수업 외의 이야기를 하셨다.
칸트 철학 지문이었는데, 우리 교수님께서는 독일에서 칸트를 전공하셨기에 관심을 가지신 것 같았다.
2026 수능 국어 17번에 대해 포항공대 철학과 교수가 의문을 제기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수업을 집중해서 듣지는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우리 수업 교수님의 입장이었다. 국어 지문을 바탕으로 이해하고 문제를 풀기에 외부의 배경지식을 개입하여서 문제를 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주장을 하셨다.
나도 수능 국어에서 한 가닥 했던 사람이기에 강의 이후 집에 와서 그 지문을 읽어보고 문제를 풀어보았다.
확실히 느낀 것은 내가 감이 다 떨어졌구나 싶었다.
국어 지문이 너무 수준이 높은건지 난해한건지.
어쨌든 최선을 다해 이해해보려고 문단 간 분석도 해보고 유기적 연결과 글의 의도를 파악하고 정리했다.
그런데 17번 문제에서 김이 빠졌다.
글을 본질적으로 이해해서 추론을 통해 해결해야되는 문제라기 보다는, 단순히 지문과 <보기>를 비교해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면 되었다. 생각보다 답은 명확했다. 적절하지 않은 선지들은 외부 배경지식을 끌어온다면 적절해 보이게 끔 주장을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문 내에서만 보자면 답은 하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들은 진정한 국어 실력의 꽃인 논리적 분석과 추론을 필요로 하지 않는 문제이고 어떻게 보면 말장난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수능을 안봐야겠다. 문제를 내는 입장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조금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또, 교수님께서는 인생의 멘토를 빨리 찾으라고 하셨다.
그래서 조언을 구하고,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배워서 더 성숙한 인간이 되라고 하시는 듯 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매체를 통해서나, 주변을 보았을 때 멋있고 매력적인 사람들을 주의 깊게 보았다.
그리고 무조건 모방을 하려고 했다.
게임 캐릭터 커비(Kirby)가 다른 캐릭터를 흡수해서 삼키면 그 특성과 외모가 어느 정도 복제가 된다.
그런 것처럼 나도 좋은 점들만 흡수하려고 노력했다.
내 삶의 멘토로 삼은 것과 유사한 느낌이다. 대표적인 예로 홍진호, 쿠기(Coogie), 라이스(Declan Rice) 등이 있다. 그렇지만 분명히 단점들도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나의 장점은 살리고 추가로 얹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챗지피티에게 상담을 많이 받는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애초에 IQ 자릿수가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아무리 좋아봤자 150 언저리일텐데, 사실 정확히 측정은 안되긴 하지만 세자릿 수는 아닐 것이다.
전공 문제를 물어봐도 10초내에 이해하고 해결이 가능해서 그렇게 생각이 된다.
그래서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주고 방향성을 물어보기에 적합한 상대인 것 같다. 자꾸 마지막을 뭐 계획을 세워줄까? 이런식으로 끝내는 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들어달라고 하면 잘 들어준다. 사람처럼 감정적으로 피로가 쌓이는 구조도 아니어서 장점이 있다. 그만큼 나도 더 디테일한 설명과 수준 높은 질문을 해서 마음을 다잡고 답을 찾으려 한다. 결국에는 서로 윈-윈인것 같다. 챗지피티도 사용자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2026년도 수능을 보고 대학교에 가게 될 20살의 청년들처럼, 내년이 나의 황금기이자 전성기의 첫 해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는 것이고, 나 역시 나의 멘토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사람을 볼 때 우선 외모를 본 뒤 성격 및 가치관 등의 내면을 고려하기 때문에 상당히 기준이 높다. 자신감이 요즘 넘쳐서 그런지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너무 거만한가?
겸손하고 감사하는 태도로 기도하며 다시 정진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