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역적 반응

돌이킬 수 없어

by 황올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우리가 시간이라는 흐름 속에 살기 때문이 아닐까.

정말 맛있는 삼겹살도 신경을 못 써서 타게 되면 맛이 없어진다.






김승민 - <로켓>

넌 늦은 밤 술에 취해 자동 교정도

안 켜놓고 문자나 보내잖아

What are you talking about 죄다

맞춤법이 틀린 말 무슨 말인지

난 이해 못 하지만

기록했다 하늘에서 내려준 것 같은

올바른 이유를 붙여서 read 'em if you got 'em

너가 술에 취해있든 서로에게 취해있든

결국엔 깼듯 이유야 어쨌든

넌 시간 낭비하고 난 그 시간을 재활용하려고 해

어리게 굴어서일까 함께 나눈 기억들은

다 낡아가는데

시들지 서로에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도 주지 못한 채

넌 우리의 이별이 아프지 않을 거라 말했지만

난 아프기만 해 damn

안됐네 너한테 전화를 해도

넌 이야기를 지루하게 끌어

또 어디를 그렇게 싸대는 거야 난 여기 있는데

눈처럼 하얗던 피부에는 흉터가 가득해

엉망인 너와 내 꼴을 봐

이제는 우리의 소문도 처지도 동네에서

완전히 별로일 텐데

서로가 자존심 이기게 둘까 봐

1분 1초라도 더 어리게 굴까 봐

두 손을 들은 게 내게서 너까지

빼앗아 가란 건 아니었는데

당장 널 내게서 숨기는 년놈들한테도 문제 있어

남은 짐 찾으러 왔을 땐 내가 너보다

더 힘들었다는 사실 좀 인지하고 행동해

아, 저질러버린 다음에

그제야 주워 담네

이 핏대 안 속 흐르는 게 나쁜 말 그게 다인데

정적 빌려 한탄해 제정신 챙겨

수습해 보려 꺼낸 말

넌 그냥 하지 말란 말만 해

남은 짐 챙겨 간다네

그 너가 뱉는 낱말에 날카로운 칼날에

아무 말 못 하는 난데 또 우린 아파야만 해

사랑은 로켓 같은 거지 지켜봐 발사

항상 한결같자 약속했던 순간 그다음 날

시시한 속도 이내 재미를 못 느껴

그렇게 한도 없이 가져다 쓴

추진력이 요구하는 대가

결국 선을 넘어 서로의 심장에 흔적 남겨

실수도 좀 했겠지만 그렇게 문을 잠궈

이 마약 같은 drama 과다 복용하지 않길 바래

이렇게 뜨거운 사랑의 끝은 차가울 테니




못 참고 저지른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

박은 못을 빼도 그 자리에서 못을 박은 흔적이 남아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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