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by 황올이

연애는 낚시와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가을에 한강에 뛰러가면 낚시하시는 어르신들을 꽤 보곤 했었다.

그들의 시점에 대해 한 번 고려해볼 수 있는 기회가 지금 생겼다.



우선 좋은 자리를 잡아야 한다. 물살이 너무 세지도, 너무 잔잔하지도 않은 물고기가 잡힐만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서 괜찮은 사람들이 있는 환경에 있어야 함을 뜻한다.

그리고 좋은 미끼를 던져야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고, 어른들에게 예의바른 태도를 보이다보면 평가와 소문이 당연히 좋을 것이다.

그렇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면 된다.

그리고 신호가 올 때까지는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한다. 여기가 가장 어려운 포인트이다.

낚시를 하다보면 한참동안 아무 일도 없을 수도 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마음이 급해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매일 만선일 수는 없다. 항상 같은 자세로 임해도 그날의 운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본인이 진짜로 원한다면 계속 시도를 해봐야 한다. 그리고 결과와 관계없이 시도에 의의를 두면 된다.

Nice Try. 라는 한마디를 스스로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도 좋다.



인간관계에서 친해지고 가까워지기 위한 방법도 위와 비슷하다.

나그네가 외투를 벗게 하도록 태양과 바람이 내기를 한 우화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먼저 바람은 매우 센 바람을 불게 만들어서 겉옷을 날려 보내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나그네는 바람이 세게 불면 불수록 추웠기 때문에 더욱 겉옷을 붙잡고 몸을 웅크렸다.

반대로 태양은 따뜻한 온기를 꾸준히 내려주었다.

처음에는 나그네는 기분 좋게 걸었지만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덥다고 느꼈기 때문에 스스로 겉옷을 벗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비슷하다. 본인이 바라는 바가 있다고 해서 너무 의도를 드러내거나 강하게 압박하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보다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서 그 사람이 어느 순간 스스로 그렇게 느껴도록 만들어야 한다. 후자가 훨씬 난도가 높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하지만 인연을 찾기 위해서는 그러한 노력이 마땅히 필요하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숫자에 연연하는 스타일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쉬운 길 끝엔 뻔한 인생, 어려운 길 끝엔 행복한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

쉽게 얻는 관계는 가벼울 수밖에 없고, 깊어진 관계는 시간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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