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 to NEWZEALAND. 12

뉴질랜드 남섬 여행기(더니든)

by 이것저것기록자

‘작고 소중한 스코틀랜드‘

더니든이 큰지, 스코틀랜드가 큰지 나는 잘 모르겠으나, 스코틀랜드를 방문해보지 않은 나는 우선은 더니든이 조금 더, 작은 것으로 하겠다.

눈을 떠서 넉넉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매서운 바람을 뚫고서 시티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었고 혹시나 정류장을 지나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 아래 손에는 구글맵 경로를 켜두고 에어팟은 노이즈캔슬링을 살짝 꺼놓았다.

전날은 해가 저문 저녁에 더니든에 들어와서 잘 몰랐었는데, 도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유럽풍을 뿜뿜 하며 겨울보다는 가을->겨울이 넘어가는 색상을 띠고 있었는데, 그 아래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카메라를 켜든 채, 백팩을 메고 선글라스를 낀 채 여기저기 미어캣 마냥 둘러보고 있는 이방인이 있었다.

다른 곳들과 다르게 너무 유럽풍이다. 신기하다.

‘역사 보존에 진심인 나라’

퀸즈타운, 밀포드 사운드에 이어 더니든까지 공통적으로 무언가가 느껴졌는데, 바로 자신들이 나고 자란 지역의 히스토리를 기록하고 그것을 후대에 전파하는 것에 대해 진심이라는 점이다. 그 후손들은 잊지 않고 그것들을 모두에게 보이고 자랑스러운 자신들의 타운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무척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하였으며 그렇지 못했던 나에게는 반성의 시간이 살짝 되긴 하였다.

한국으로 치면 역사 뮤지엄과 같은 결인 세틀러 뮤지엄부터 더니든 레일웨이 스테이션까지 좋은 경험들을 한 것 같다. (물론 전부 영어로 표기되어 있으며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나름 의역을 해가며 즐겁게 관람하였다)

시간이 딱 12시 반이네, 신기하다. 레일웨이는 안팎으로 공사중이었다.


‘실패의 연속’

사실 더니든은 개인에게 있어 즉, 나에게 그렇게 성공적인 도시는 아닌 것 같았다. 버스를 내리자마자 보여서 방문한 차이니즈 가든(란원)은 10$의 값어치를 전혀 못하는 공간이자 시간을 낭비하는 것과 같았으며 오타고 대학 인근에서 먹은 중국식 면요리(우육면 같은 느낌 : 백탕이었다)는 지불한 가치의 반의 반도 못 되는 형편없는 요리였다. 뉴질랜드에서 중국과 관련된 것들을 경험하려다가 모든 것들이 실패한 날인가 싶기도 한데, 실로 나는 중국 요리를 좋아하고 중국과 관련된 장소를 다니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렇기에 더욱 아쉬운 점들이 강조되어 그랬던 것 같다. 나의 아쉬움이라는 것이 더해지며 여행에서의 좋은 추억이 아닌 안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어 더욱 실패라고 느껴진 것이 아닐까 한다.


‘잊지 못할 2 가지'

그 외에도 더니든 시내를 끊임없이 걸으며 방황하며 본 것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1. 웨딩 사진

두 사람이 만난 모교인 것인가, 아닌가, 단순히 이뻐서 촬영을 하러 온 것인가,

아니라면 많은 이들의 비웃음을 받고 있었지만 일생 단 한순간의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기 위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미소와 함께 그들의 웨딩사진에 나왔으면 한다. 행복하세요.

신랑에게 다가가는 신부이다. 좌우에서는 포토그래퍼들이 움직이고 있다.

2. 로컬 브루어리의 단골 아저씨의 가방

'정말 우연히 걷다가 걷다가 걷다 보면 바라던 맥주가 기다려~ 워우어' 김태우씨의 사랑비 음으로 불러달라.

로컬에서 유명하고 전통 있는 브루어리를 발견했는데 구매 방법에 대해서 염탐하던 와중 현지인 할아버지의 멋진 가방을 보았다. 저기는 유리 맥주병이 두 개가 들어있었다. 공병이었으며 셀러도어에서 리필을 하더니 딱 가방에 넣고 그대로 결제하고 떠나더라.. 엄청난 가방이며, 신선한 충격이었다. 심지어 가방도 멋있었다.

저 멋진 각진 가방을 보아라, 가방을 열면 포켓이 나오는데 거기에 한 5리터, 3리터 병이 1병씩을 각각 꽂혀있었다.

추신 : 아래 사진을 보라. 배우라. 그리고 도전하라

Learning to live, Living to Learn 얼마나 멋진 말인가.. 배움을 멈추지말자


이상

규. 대학 동기이다.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