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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NEWZEALAND. 15

뉴질랜드 남섬 여행기(쿠키타임, 가들리헤더워크웨이, 사우스브릿지 홀팍)

by 이것저것기록자

(쿠키타임, 가들리헤더워크웨이, 사우스브릿지 홀리데이파크)

‘네가 만든 쿠키’

뉴질랜드의 유명 과자 브랜드 쿠키타임을 사러 본사? 같은 곳을 방문했다. 바야흐로 이름도 cookie time limited인데, 뭔가 벌크로도 팔고 대량으로 사면 가격도 저렴하게 주는 곳이라고 해서 방문했으나, 정말 별거 없더라. 이렇게 별게 없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없어서 놀라울 정도였는데, 심지어 쿠키타임이 아닌 것들도 파는 것 같았다. (아마 브랜드의 타 상품군인 듯한데, 에너지바 및 드링크 같은 게 있었다)

(좌) 입구인 줄 알았으나 오피스 동인 것 같았다. 샵은 좌회전 /(우) 좌회전 하면 샵을 만날 수 있다.

사실 나는 쿠키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조카, 가족,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겸사겸사 사러 방문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왔으나 생각보다 너무나도 허접한 내부에 당황했으나 그런 와중에도 나름은 괜찮아 보이는 것들로 구매를 했다. 마트에 판매되고 있는 가격을 모름에도 불구하고, 판매 중인 가격은 의외로 괜찮았았기에 꽤 넉넉하게 구매를 했지만, 아직 뜯어보지 않았기에 가성비가 좋은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쿠키 몬스터는 세서미 스트릿의 엘모와 느낌이 유사하나 조금은 더 괴기스럽게 생겨서 내 스타일이었다. 다른 것이라면 절대 사지 않을 스티커를 내돈내산으로.. 쿠키와 함께 추가했으며 쿠키와 함께 바로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도 구매했다.

쿠키 아이스크림

나는 생각보다 군것질을 선호하지 않으며, 특히나 쿠키 초콜릿 류는 더욱 그러한데 얘는 다르다. 진심으로 맛있었다.

뉴질랜드의 첫날 마트에서 발견했었던 이 아이스크림은 별로~ 겠지 하고 넘어갔었는데, 엥? 이게 이렇게 단순한데 이렇게 맛있다고? 라며 ‘ㅇ’ 정말로 띠용 했다.

하나 먹는 순간 왜? 이걸 안 먹었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오랜만에 맛있는 디저트를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꽝꽝 얼어있는 냉동상태였지만 바삭한 두 개의 오리지널 초콜릿 쿠키 안에 들어있는 밀크 혹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정말 최애 디저트라고 평할 만큼 적당한 단맛과 바삭함을 끝까지 선보였는데,, 기록을 남기는 순간에도 아.. 하나 더 사 올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이지만, 세서미 스트릿의 엘모를 알게 된 계기는 전, 전, 전 여자 친구가 엘모를 되게 좋아했다. 선물도 많이 했었고 그로 인해 세서미 스트릿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그전까진 어 쟤 걔 아냐? 의 걔라고 불렀다. TMI 남발하여 미안하다)


‘절벽길과 언덕길 그 끝에는 단거(danger)’

비가 오고 바람이 너무나 거세어 오늘은 공쳤겠거니 싶었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기에는 하루를 버리기 싫었기에 (정확히는 캠퍼밴을 빌린 돈이 아까워서이다) 가들리 헤더 워크웨이를 가보기로 했다.

(좌) 바로 앞의 해변으로 가기 위한 통로 / (우) 서핑에 특화된 해변인 것 같았다. 많은 서퍼들이 다녀간 흔적을 보였다. 언젠가는 나만의 스티커도 만들어보고자 한다.

전 일 저녁 동선을 구성하다가 도저히 짱구가 안 굴러져서 일단 하나쯤은 굵직한 것을 하자했던 것이 바로 트래킹이었는데, 진짜 탁월한 선택이었다. 날씨 운이 조금 더 따라줬었다면 평생 다시없을 뷰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지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절벽을 볼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하고자 한다.

능선과 절벽이 어우러진 트래킹 코스는 안전 펜스 하나 없이 펼쳐져있었는데 정말 장관이 펼쳐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딱 그 광경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는 엄청난 크기의 파도들이 끊임없이 몰아치며 절벽을 더욱 날카롭게 깎아내리고 있었고, 능선 위의 쭉 뻗은 코스들은 비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탁 트인 전경을 자랑했다.

(좌) 깎아지르는 절벽의 위로 쭉 뻗어있는 코스 / (우)그 길을 쭉 달려가는 울타리 없는 길

그렇게 약 1시간가량을 가다 서다, 오르다 멈추고 사진을 찍기도, 가만히 서서 풍경을 바라보기도 하며 코스의 마무리 단계에 접했으나 해골모양과 함께 DANGER 경고표지판이 서있었다. 꽤나 오르락내리락하는 코스에 숨이 차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었는데 마무리를 못하고 찝찝한 느낌과 함께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는데, 정말,, 짜증 나며 단 게 당기더라. danger.. is 단거.. 죄송 ㅎㅎ..

돌아가는 길에는 끝이라고 표현하고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은 것이기에 나는 또 언젠가, 반드시 한 번 더 이곳을 찾을 것이며 다음의 뉴질랜드를 기약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로 남기고자 한다. 항상 끝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끝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우선은 목적지를 향하는 걸음은 늘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배웠 고 도달하기 위해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잠깐잠깐 멈춰가며 상황을 즐길 수 있도록, 환기하며 나아갈 것이다. 비록 그 끝이 허무할지 언정 가는 과정이 아름다움을 경험했으니

서운해하지 않으려 한다.


‘무섭지만 가~보자고 ‘

동굴을 찾고 싶었다. 가들리 헤더 코스에 cave가 있었는데, 결론 먼저 말하면 맵에 있는 동굴은 못 찾았으나 새로운 동굴을 찾았다 신기하게도.. 동굴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바다 바로 앞 절벽에 위치한 약간 파여있는 동굴?이라고 표현하고자 하는 공간은 약 사람 서 너명 정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 같았다. 어딘가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약간 동굴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물멍 할 수 있을 정도?

가는 길은 꽤나 험했다. ‘저건 뭐지?’ 하고 간 곳에 ‘이건 뭐지?’ 싶은 깎아지른 계단이 있었고 무섭지만 내려가보니까 이게 동굴인가? 싶은 동굴 호소인이 있었다. 만약 폰을 보고 걸었다면,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버렸다면 나는 평생 저기에는 이런 게 있었는지 알 수 없었을 것이며, 도전하지 않았다면 이 절벽아래까지 내려오지 않았을 것이다. 무섭지만 도전해본 결과 나는 정말 멋진 경험을 했다.

(좌) 길을 걷다 저건 뭐냐? 하고 발견 했고 저쪽으로 가는 길은 없었으며 풀들을 헤치고서 가야했다. (우) 계단 가파른 것좀 보십쇼 미끄럽고 무서웠다.
(좌) 계단을 내려오면 보여지는 길이자 동굴로 이어지는 곳 / (우) 동굴 1번 입구, 2번 동굴은 타이틀 사진이다.

뉴질랜드를 가는 게 그랬다. 내가 할 수 있을까? 혼자 가기엔 너무 비용이 많이 드는 게 아닌가? 어린놈이 벌써 대자연의 품으로? 결론은 난 잘했고 시간을 돌려 출발 전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또다시 뉴질랜드를 선택할 것이다. 지금은 뉴질랜드에 홀릭되었으며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부터도 바로 뉴질랜드를 그리워하지 않을까 한다.

이것저것 따지고 재고하다가 늘 좋은 일들을 놓쳐왔기에 나는 이제 도전하고 보려고 한다. 서울 살이를 시작한 이후 한 번도 나의 취미였던 축구를 사소한 계기를 통해서 올해부터는 다시 시작했다. 비록 큰 경기는 아니고 풋살이지만 체력을 기르고 나의 적을 찾아서 언젠가는 큰 게임을 하고자 한다. 그리고 나는 정말 큰 마음을 먹고 오랜만에 장거리를 여행을 떠나왔고, 이제 돌아간다면 또 다른 무언가를 찾아 도전하려고 한다. 시작하게 되면 브런치를 통해 알리겠다.

해안절벽을 걷다가 만난 하트, love you. 오케이 나도 동의한다. Love me.

추신 : 고기 파티를 했다. 양고기 프랜치 랙, 소고기 꽃등심, 소고기 안심 무려 세 팩이나 먹었고 (약 1kg) 와인도 화이트로 한 병 깠다. 왜냐 마지막 캠퍼밴의 night이었으니까..

슬프지만 보내줘야 한다.

(좌) 가격에 주목하라 /(우) 버터에 소금 후추까지 제대로 해먹었다.
두툼한 안심과 등심,, 만약 한국에서 사먹는 스테이크라면 과연 얼마나 줬어야할까?

낭만 따윈 1도 찾아볼 수 없는 고기 파티의 사진들과 와인,, 와인 잔은 꺼내기도 귀찮고 씻기도 귀찮다.


이상

훈 니글 니글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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