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NEWZEALAND. 05

뉴질랜드 남섬 여행기(와나카, 내셔널 트랜스포트&토이 뮤지엄 와나카홀팍)

by 이것저것기록자

‘느자구없는 뉴질랜드 날씨’

뉴질랜드의 사계절을 경험하는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뜰 때는 이게 맞는지 싶은 추위에 눈을 떠서는 추위에 덜덜 떨며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정비를 마친 후에는 캠퍼밴 옆에 앉아 그래놀라를 차디찬 우유에 말아 와그작 씹어먹고 있을 때는 한 없이 겨울인 것 같다가도, 이런 곳이 지상 낙원이 아닐까 싶은 풍경 아래 운전하며 이동 중일 때에는 또, 여름 마냥 그렇게 더워서 반팔티 혹은 얇은 윈드러너를 입고 운전을 했는데, 고도가 점점 높아질때면 갑자기 온 세상이 하얗게 얼어붙은 광경을 보여주는데, 뉴질랜드는 조금은 이상한 날씨의 나라인 것 같다.


‘엘사의 나라는 북유럽이 아닐 수도 있다’

와나카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글렌테너에서 출발하는데 절경이 펼쳐지는 호수변을 지나다가 갑작스럽게 한 공간을 기점으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도로가 시작되었는데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고, 눈보라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으며 모든 나무와 풀들은 하얀색 갑옷을 입고 그 자리에 못 박혀버리는… 마치 투모로우(영화)처럼 빙하기가 시작되었나

싶을 정도 혹은 엘사가 안나의 지속되는 노크에 화나서 주변 모든 걸 꽁꽁 얼려버린 듯한 도로를 달리는 중에 뉴질랜드 판 졸음 쉼터를 만나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여기저길 둘러보아도 모든 공간은 얼어붙었는데, 이쁘다는 생각도 식후경인 듯, 여기는 신라면이다 싶어 물을 올렸으며 한 개 대비 물을 많이 넣어 계란도 하나 풀고 치즈 뭉탱이도 넣었다. 완성해서 한 술 딱 뜨자마자 뚝하고 아주 진한 농도의 코피가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많이 오래 코피가 지속되었는데, 졸음 쉼터에 오기 전에 했었던 엄청난 긴장 때문인가 싶었지만 나는 신라면을 참을 수 없었고 그 와중에 국물까지 완봉해 버렸다. 라면 맛은 익히 아는 그 맛인데, 물을 좀 적게 할걸

운전을 하던 중, 좌측 얼음 절벽 포인트를 안내해주는 표지판을 보고 즉시 핸들을 꺾어서 포인트로 향하는데, 엄청난 오프로드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시야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조금은 무서운 구글맵의 음성과 GPS는 나의 방향을 잃음과 동시에, 앞기이 보이지 않는 앞으로 쭉뻗은 도로…

한 10분을 내리 덜컹이며 가다가 이내 무서운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데서 죽으면 시체도 못 건지겠구나, 엄청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발견되겠지?’ 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이내 차를 돌렸다. 여담이지만 그때 핸들을 꼭 잡고 엄청나게 긴장을 했던 터라 긴장과 추위가 녹으며 내 코점막도 같이 긴장이 풀리며 코피가 흘렀다. 꽤 오랜 시간 흘렀다

영상만 찍어놓아서.. 사진은 없다. 기회가 되면 보여주겠다.

(좌) 갑자기 나타난 겨울동산 / (우) 이 찬바람에 신라면은 못참지


‘덕후라면 이 정도는 해야지? 아니, 이 정도 하면 미친놈이다’

@내셔널 트랜스포트&토이 뮤지엄(891 Wanaka-Luggate Highway, RD 2, Wānaka 9382)


너네 집에 장난감 있어? , 너네 집에 자동차 있니?, 너네 집에 버스 있어?, 너네 집에 요트는? 탱크는? 소방차는? 비행기는?

나는 있지롱

이라고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미친놈의 집에 다녀왔는데, 미친놈이다.

그냥 이렇게 밖에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없는 것 같고, 거기서 함께 관람했던 키위 형이랑 나는 전시장을 옮겨다닐때마다 똑같은 말과 형용사만 뱉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티 스푼을 좋아해서 티스푼을 모을 거야, 근데 진짜 엄청~~~ 많이 모을거야라고 해서 모은 것 같은 사람인데, 아주 큰 웨어하우스 한 쪽 벽면을 하나도 겹치지 않는 모양의 티스푼으로 채울 테야!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그걸 실행한 사람을 봐버렸다근데 그것만 있냐?

세상 모든 올드 카는 다 있는데, 근데 또 비행기도 있어, 또 오토바이도 있어, 또? 소방차도 있어, 또? 레고도, 스타워즈도, 기차도, 다 있어 아주,, 신기한 사람이다.

큰 기대 없이 갔던 박물관? 공간이지만, 너무나 깊은 감명을 받고 왔다. 쉐보레와 관련된 일을 하며 로고의 변화하는 과정에 대해서 이미지로 본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목도하고 나니 정말 놀랍다 못해 변태란 이런 것이구나 느꼈었던 뜻깊었던 시간이다..

그 외 포르셰도 다임러도 늘 히스토리 월 혹은 인터넷 고전 자료들로만 보던 것들을 눈앞에서 봤을 때는 가히 새로운 세상이었다.

누군가에게는 퀘퀘묵은 먼지 냄새가 나는 창고들이었지만,, 관리에 주된 목적이 아닌 오로지 컬렉팅에 목적이었을 수 있지만,,

나는 이 미친놈의 전시를 통해 머리로만 그리던 과거들을 눈으로 보고 경험할 수 있었기에 이 엄청난 덕후에게 경의를 표하며 다시 한번 감사의 큰 절을 올리고자 한다.(절은 안했다)

광기의 티스푼 콜렉터 : 티 한잔에 하나씩만 써도 5년은 쓰겠다.
자 보아라 광기의 티스푼 콜렉션을
광기의 컬렉터 비행기와 자동차.. 그리고 자세히 보면 뒷편에 요트도 보인다.
우리 집에 비행기 있다니까? / 4대나 있었다. 5대였나..


오늘의 숙소는 와나카 호수 근처의 캠핑 사이트이다.

그냥 그저 그렇다. 일반적인 호수 근처에 형성된 마을인 것 같고, 여기는 다른 호수들과는 다르게 관광도시로 발달된 것 같은 물욕이 가득한 곳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정말 많은 상점들이 위치하고 음식점도, 차이니즈 레스토랑도, 아웃도어 의류 매장들도 많고, 펍들도 간간이 보이는 것 같다. 아크테릭스 패딩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20분이나 고민했다. 날씨때문인지,, 아니면 물욕 때문인지 (가격은 한국이랑 같았다)


(좌) 오늘의 사이트 와나카 레이크 홀리데이 파크에서의 쥬시 / (우) 오늘의 점저 피쉬앤 칩스, 풍경이 다했다.


좀 힘들기에 쉬어갈까 한다. 하루 더 머무는 것도 고려는 하고 있다. 퀸즐랜드의 하루 더 일정을 늘리는 것보다 여기서 하루 더 여유 있게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 한다.

오리가 건너는 구간이다. 양보해라. 알았덕


추신 - 주유 시스템이 처음에 넣었던 곳과 달라,,막 이것저것 방법을 알기 위해 막 해보다가 멍청비용으로 약 30달러 정도를 날렸다.. 속 쓰리지만 배웠다.


이상.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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