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여행기(퀸스타운, 퍼그버거, 파타고니아)
‘외로이 혼자 지낸 지 어언 일주일 차‘
지난주 금요일까지 일하고 있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배경 차이이다. 한국에서는 지독히 찌는 햇빛 아래 빌딩 안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나는 와나카 호수에 앉아 피시 앤 칩스를 잡솨고 호수를 바라보고 있다. 내 인스타 스토리에는 수많은 자연환경들이 올라가고 있는데, 누군가에게는 매우 지겨울 수 있을 것 같다. 똑같은 호수, 똑같은 자연, 똑같은 산 그런데, 제각기 다르며 인스타로서는 담아낼 수 있는 한계가 있기에 점점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나는 좋아요가 많이 달리면 좋기에, 더 많은 자연들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인스타 스토리를 수시로 올리고 있다. 물론 내 사진은 없다 1도.
난 관종인가 보다
‘와… 오름인 줄 알았는데 한라산이네,,’
혼자 드라이브하며 엄청난 배경아래 작은 라디오가 주는 케이팝과 팝송에 맞춰 흔들어 재끼다 보며 어느새 다음 목적지인 퀸즈타운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블루투스가 된다 신기하게도) 어디든 타이어 닿는데로 달리다가도 멋진 배경을 만나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구경하고 즐기는,, 이런 유랑이 내가 생각했던 여행의 방향성이 아닐까 한다.
그러다 어느 능선 위의 포인트 같은 곳에 주차를 하고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이건 절경이다. 무한도전 길성준 씨의 표현을 빌려 가관인가? 이게 씨, 어떻게 가능한 건지 궁금하다.
옆의 등산로는 사람들이 온갖 장비를 챙기고 정말 큰 개들과 오르기 시작하는데, 고민고민하다가 나도 따라서 출발을 했다. (날씨가 매우 추웠기에 점퍼를 3겹이나 입었다)
그렇게 점점 눈이 쌓이고 녹기를 반복해 질척이는 길과 한편에 쌓여있는 눈들, 그리고 고개를 약간만 돌리면 펼쳐지는 수많은 능선과, 엄청난 그림과도 같은 광경들에 나는 오르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는데 정상 끝까지 가보겠다는 마음과 함께 능선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소위 말하는 오름의 정도) 하나를 넘는 것 같으니까 또 다른 등선이등장하고, 한 개를 더 오르니 또 하나가 더 등장했다.
그렇게 약 1시간을 오르다가 등반을 포기하며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뒤로 돈 순간, 그 자리에서 한 3분은 멍하니 아래를 쳐다봤다. 여러분들도 보시라, 엄청난 광경이다.
‘퀸즈타운_액티비티의 천국인 줄 알았으나 먹거리 천국‘
이른 출발에 커피와 베이글 하나로 시작했던 아침은 운전 중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을 넘긴 채 퀸즈타운에 도착했다(13시경)
이렇게 빠르게 다음 사이트로 도착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았지만, 당황하지 않고 회사의 동료 매니저에게 추천받았고, 또 모든 정보를 수집하면서 수 없이 보았었던 FURG burger를 찾아떠나기 위해 차를 정비하고 전원을 꼽고 마무리한 후, 출발했다.
멀리서 보아도 ‘바로 저기구나’ 알 수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으며 아주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와글와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도 자연스럽게 그 대열에 합류해서 여기 줄 섰다 저기 줄 섰다 하다가 결국 주문하고 한 30분 가량을 기다려 버거를 받아들었다.
품에 안고 차로 돌아와 사진을 찍고 먹었는데, 정말 배고플 때 먹어서 그럴지 모르겠으나 맛있다. 맛있긴 한데, 아니 진짜 맛있는데,,, 첫날 먹었던 그 버거의 잔상이 남아 이건.. 조금 부족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뭔가 뭐랄까 분명 호불호가 없이 맛있는 버거의 맛인데 내 입맛엔는 크라이스트 처치 샤카 버거가 조금 더 나은 게 있었다 정도로 할까 보다. 그 큰 버거를 두 개나 먹어치운 나는(돼지 아니다. 적당하다) 다시 내려와 퀸즈타운을 둘러보고 구경하며 산책을 하며 선셋을 구경하고 또 구경하며 시티를 돌아다녔는데, 근래 들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지 못해 꽤나 반가웠다.
아무래도 한국인들도 종종 보이고 수많은 국적의 사람들이 제각각의 방법으로 퀸스타운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그 여유에 나도 발가락 하나쯤은 담가보고 있었다.
유독 바글바글한 공간이 하나 더 있었는데 ‘PATAGONIA’라는 카페? 디저트를 파는 곳인데, 의류 브랜드와는 상관이 없다. 역시 이 곳도 온라인 상에서 유명한 곳이었었는데,
대충 직원이 추천해주는 아이스크림을 2 스쿱 골라 자리에 앉아서 떠먹으며 수많은 관광객들로 오가며 나누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때론 인사도 나누며 걸음을 멈추고 휴식했다
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에어팟을 낀 채 떠먹으며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고 피부색상 관계없이 다양하게 버무러진 퀸스타운의 저녁을 즐겼다.
‘아쉬운 마음에 한번 더’
일정 없이 도착한 나는 퀸스타운의 도시를 이곳저곳 긴 시간 내내 둘러보았지만, 자꾸 아쉬운 마음이 남아 뒤를 돌게 되고 사이트에 가다가도 내려오고
돌아서 다시 가는 일들을 반복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도시인 것 같다.
여긴 갔었던 모든 곳들과 다르게 명품샵들도 즐비해있었는데, 약간 도심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묻어있더라고,, 몽클레어, 버버리, 롤렉스, 보스 등등과 기프트 샵도 많았고, 차이니즈 관련된 부분들도 많았다.(이민자가 많은 것 같고, 만나는 중국인들마다 물어보면 전부 워킹 홀리데이를 왔다고 하더라)
그래도 아쉽지만 몇 개 정도의 샵을 찝어두고 발길을 돌려 사이트로 와서 너무 피곤한 나머지 누워버렸다(저녁 6시다). 피곤한 몸을 억지로 일으켜 샤워하고 누워 내일은 네비스 스윙을 할지 번지를 할지 고민고민하다가 잠에 들려한다.
추신 : 이번 사이트는 너무 비싸다 거의 다른 지역에 비해 1.8배가량 된다.. 잘 못 온 것 같다 하필.. 2박일 때,, 3박째에는 장소를 옮겨야겠다.
이상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