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여행기(쥬시 캠퍼밴, 캐슬힐)
‘안녕하신가요? 네 저는 아직까진 안녕합니다 ‘
뉴질랜드를 가는 것도 신기한데, 캠퍼밴 투어를 한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은 나에게 말했다 젊은 애가 왜 벌써 자연 자연이니..
심지어 운전석도 반대인 뉴질랜드에서,, 그 장시간 장거리를 왜 하려고 하니.
재밌으니까요. 해보고 싶으니까요
나는 하지 말라는 것은 꼭 해보고 싶다. 아니해야만 한다. 청개구리도 형 동생 하자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 뜬금없이 전역하자마자 한 달 만에 떠난 호주 워킹홀리데이
갑자기? 중국 교환학생, 이번엔 뉴질랜드. 나에게도 정말 다양한 일들이 있었고 그런 삶을 지나 서른 중반에 접어들고 있다.
의외로 내가 인식하지 못했던 뉴질랜드는 다양한 인종, 많은 사람, 아주 다채로운 컬러들의 소유자들이 모이는 곳 같은데, 특히 워킹홀리데이라는 시스템이 있는
이곳의 삶들은 많은 젊은 이들이 꿈을 담고 있는 것 같다.(어린 시절의 나와 같이) 일하고 영어를 배우고, 즐기는 삼 박자가 맞아떨어지는 흔하지 않은 삶의 기회라고 생각하니까.
나 역시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했었는데, 참으로 좋았었고,, 가장 열심히 살았던 나의 이야기가 있지만, 추 후에 시간이 나면 이야기들을 글을 전해보겠다.
각설하고 무튼 아직은 살아있다. 렌터카를 수령하기 위하여 공항으로 다시 갔어야 했는데, 미리 했어야 했으나, 귀찮아서 유튜브를 보며 내일 하면 되겠지~ 하고 과감히 미루어 버렸다. 버스비(현금)가 없는 나는 편의점에서 급하디 급하게 지폐를 코인으로 바꾸고.. 공항으로 이동하고 셔틀을 타고 가서 차를 수령했다.
편의점은 가급적 안 가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대비 훌륭하지 못한 것 같다. 한국처럼
‘자, 떠나자 어디든 타이어 닿는 데로’
차량 인스펙션과 결제를 마무리한 후, 출발을 위해 이 것 저것 세팅을 했다. 이 낡은 자동차에 나의 모바일을 연결하고, 음악을 틀고 난 후에야 나는 출발을 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긴장한 나머지 P단에서 악셀을 브레이크처럼 밟아버렸다. (다행히도 차량은 전혀 나가지 않았다.)
브레이크와 악셀의 위치가 헷갈린 것인가 아님 긴장을 한 걸까.. 그러나 이내 나는 모든 긴장을 풀악셀 굉음과 함께 내려놓았다. 출발부터 스무스하게
거기서 10km 떨어진 마트까지는 전혀 문제없이 주행했는데, (우측 핸들이다_ 우리나라 조수석에 핸들이 있다. 혹시 잘 모르실까 봐) 살짝 느슨해진 마음에 룸미러가 빡 긴장감을 주기 시작했다.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룸미러가 ‘턱’ 하고 떨어졌는데, 그 순간 수 만 가지의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 난 과연 룸미러가 없이 운전이 가능한 가? 원래 룸미러를 안 봤던 것 같은데 / 방금 출발한 렌터카 회사로 돌아가야 되나.. 등‘
갑자기 떨어진 룸미러는 다행히 부착했지만, 순간 오만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그렇게 무사히 마트에 도착하여 룸미러를 확인해 보니, 그냥 끼워 넣으면 돼서 다시 넣었다. 십 년 감수했다.
그리곤 장을 봤다. 많이 봤다. 아주 많이 봤다. 그런데 까먹은 것들이 있어 한 번을 더 갔더니 내 캠퍼밴은 매우 풍요로워졌다. 신라면 한 봉에 기뻐졌고, 가득 찬 냉장고에 나는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달걀을 사지 못했다. 뉴질랜드도 계란 파동이 불어치고 있나 보다. 전체 계란이 sold out이고 한 사람당 10알(1팩) 밖에 구매하지 못했다.…씨앙란.
그렇게 나는 팀탐을 하나 뜯어먹으며 첫 목적지 이자 주행 연습의 기로인 castle hill로 떠났다.
좋았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뉴질랜드 계획을 후회했으나 캐슬힐로 가는 과정은 모든 것을 잊게 만들었다.
좋았다. 날이.
좋았다. 모든 풍경이
좋았다. 모든 경험하는 이 순간들이
감히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할 배경들을 자랑하기 위해 눈으로 꾹꾹 눌러 담았으며 걸음이 아쉬워 뒤돌고 또 뒤돌았다.
반지의 제왕을 보았나? 반지의 제왕의 배경이 된 캐슬힐을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첫 목적지이자, 운전 연습이자 마더 네이처에게 안기기 위해 떠난 캐슬힐은 진짜 엄청났다.
경이롭다는 표현은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거대하고 광활했으며 과연 반지의 제왕을 촬영할만한 곳이구나 싶을 정도로 멋졌다.
그렇다. 이렇게 짧게 표현하는 것은 나는 반지의 제왕을 보지 않았으며 약 3시간가량 주행한 것 대비 정말 적은 시간(40분가량?) 머물렀지만, 이제는 홀몸이 아니기에 캠핑카를 뉘일 공간을 찾기 위해 출발했으며 한국인들의 명소, 테카포 호수로 약 4시간 300킬로가량을 달릴까 하다가,
나는 달리다 본 어느 작은 표지판의 캠핑사이트에 와서 전기를 꽂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마트에서 산 안심 세 덩이도 먹었고, 빵도 하나 버터에 구워 먹었고, 호주 워킹홀리데이 이후, 약 12년 만에 VB도 먹었다.
단백질이 그득그득하지만 샤워장엔 찬물만 나와서 오늘은 밴에서 양치만 하고 자려한다.
지저분하다는 것 안다.
난 원래 이렇다.
이상
곤 가수 노을의 멤버다. 몰랐지?
추신 : 겁나 춥다 진짜 죽을 것 같다. 근데 히터 꺼내기는 더욱 귀찮아 죽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