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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12월이다

by 맛깔전종만

마지막 이파리만 남았습니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 저 이파리도

언젠가는 떨어지겠지요.

마지막 잎사귀가 나무에 달랑거릴 때면

한 해가 가고 있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누구든 그렇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12월이 되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걸,

걸. 걸. 걸 하면서 말입니다.


연초, 달력을 보면서 계획했던 것들이

어느 정도는 이루어졌겠지만

시작했던 것들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도 있고

시작하지 못한 것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지 못한 후회보다는

하고 싶은 것들을 더 많이 한,

한 해였을 것입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계획했던 산티아고 순례길도 다녀왔고 마지막 쉼터인 이 집으로 이사도 했습니다.

만족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 여유롭게,

더 베풀면서,

더 많이 듣고,

더 가족을 위해 살아가고 싶습니다.


겨울은 안식과 맛있는 음식과 따뜻함이 있는 계절이라고 혹자는 말합니다. 춥다는 말보다는 춥기 때문에 더 다가가는

겨울, 연말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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