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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소백산

산은 멋졌다.

by 맛깔전종만

겨울 소백산을 다녀왔다.

이번 산행은 어의곡으로 올라 천동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몇 번을 다녀온 소백산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늘 그렇듯이 소백산은 언제나 아름다웠지만

이번 소백산은 그야말로 순백의 동화 속 풍경 그 자체였다.


비로봉 정상에 오를 때마다 늘 거센 바람에

눈조차 뜰 수 없는 형국이었으나

이번 산행은 마치 바람조차도 우리를 반겨주는 듯, 부드러운 숨결로 다가왔다.


그리고 흰 눈과 운무가 친구처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발아래 펼쳐진 눈부신 설원과

신비롭게 흩날리는 운무

마치 꿈을 걷는 기분이었다.


나무마다 소복이 쌓인 눈꽃들은

마치 자연이 준비한 겨울 축제 같았다.

사방이 온통 눈으로 덮여 있어

그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눈잔치 같았고,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가지들마저도

겨울의 노래를 부르는 듯했다.

그리고 여름철 그늘을 만들었던 나무 터널은

눈과 함께하는 콜라보로 눈꽃터널을 선보였다.


소백산의 겨울,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자연이 선사하는 감동이 가슴 깊이 스며들었다.

순간순간이 너무나 아름다워,

발걸음을 멈추고 하얀 세상을 마음껏 눈에

담았다.


겨울 산행이 이렇게 따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산행이었다.


정말 좋았다.

#소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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